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전문가들이 꼭 하는 조언이 있다. 바로 오답노트를 만들라는 것이다. 틀린 문제에 대해 그 문제를 왜 틀렸는지 정리해 두지 않으면 그와 비슷한 문제를 다시 풀게 되었을 때 지난번과 같이 또 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신이 틀린 문제를 왜 틀렸는지 이해하고 숙지하게 되면 그와 같은 유형의 문제를 틀리지 않고 맞출 수 있게 되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원리는 시험뿐 아니라 우리 생활 곳곳에 적용된다. 문제가 생겼거나 실패를 맛보게 되었을 때 왜 문제가 생기게 되었는지 그리고 왜 실패하게 되었는지를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 틀린 문제를 또 틀리게 되는 것처럼 같은 문제와 실패를 계속 경험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는 문제나 실패를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그것을 감추기에 급급할 때가 많다. 좋은 일도 아닌데 들추고 이슈화 시키는 것이 내키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의 경우 실패를 은폐하려고 하면 어느 순간 실패의 악순환이 발생해 제대로 성장할 수 없게 되거나 심지어 망하게 될 수도 있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3M이나 IBM 같은 기업은 실패를 하게 되었을 때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적극 찾아봄으로써 지적 자산으로 삼는 `실패관리`를 경영기법으로 오랫동안 활용해 왔다고 한다.
사람의 경우도 이와 같다. 업무상 겪게 된 실패를 `이번에는 운이 없어서 그런 거야`, `내년에 했으면 성공했을 텐데 시기가 너무 빨라서 그랬어`하며 운이나 시기 탓으로 돌려버리면 그 사람은 조직 안에서 결코 성공할 수가 없다. 실패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겼기 때문에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되면 또 실패를 하게 되고, 언젠가 그 실패를 자신의 힘으로 감출 수 없게 될 때가 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실패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왕 한 실패라면 그 실패를 조직이나 자신이 발전해 나가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으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패도 자산이라는 생각으로 실패가 두려워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실패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보자.
에듀윌 양형남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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