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새롭게 출시된 정보기술(IT) 제품과 서비스 중 가장 최악의 실패작은 무엇일까.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는 18일 ‘2011년 올해의 기술 실패작 15(The 15 Biggest Tech Flops In 2011)’를 선정했다.
1위 불명예는 리서치인모션(RIM) 스마트패드 ‘플레이북’이 안았다. 플레이북은 추락하는 RIM의 날개를 떼낸 꼴이 돼버렸다. RIM은 막대한 자금을 들여 플레이북을 출시했지만 채 100만대도 팔지 못했다. 연말 ‘땡처리’ 코너에서나 만나볼 제품이 됐다는 평이다.
2위는 넷플릭스가 9월에 분리한 DVD 우편배송 자회사 ‘퀵스터’다. 넷플릭스는 온라인 스트리밍사업과 별도로 DVD 배송사업을 하고자 퀵스터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동시에 서비스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다. 순식간에 80만명의 가입자가 떠났다.
3, 4위는 올해 새로 출시된 HP와 모토로라의 스마트패드가 각각 차지했다. HP ‘터치패드’는 판매가 저조해 출시 7주 만에 생산을 중단했고, 운용체계(OS)까지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모토로라 ‘줌’의 부진은 구글에 피인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뼈아픈 평가도 받았다.
5위는 페이스북 이메일이 차지했다. 새 먹을거리라며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1년도 안 돼 흔적조차 없다. 수억명의 이메일 이용자 중 ‘@facebook.com’ 주소를 사용하는 사람은 페이스북 관리자뿐이라는 씁쓸한 지적도 나왔다.
트위터가 타임라인에 선보인 ‘퀵바’ 역시 광고수익을 노린 꼼수에 회원들이 반발하면서 6위에 올랐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크롬OS를 탑재, 야심차게 내놓은 ‘크롬북’을 시중에서 본 사람은 드물다. 저조한 판매량은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현재는 넷북 수준(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구글의 굴욕이 7위를 차지했다.
8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9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용 무료 사진편집 앱인 ‘컬러’가 각각 차지했다.
개인의 건강 데이터를 관리하는 앱과 함께 묶음판매한 생체리듬 분석기기 ‘업’이 10위에 올랐다. 내구성이 떨어져 하루도 안 돼 고장난다는 불명예도 안았다.
이외에도 페이스북 소셜커머스 ‘페이스북 딜’은 베타서비스 3개월 만에 출시를 포기했고 HP가 내놓은 휴대폰 ‘비어(Veer)’는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탑 거치대 역시 불필요한 기능이 많아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아이폰용 ‘지메일앱’과 아이패드용 온라인 뉴스매거진 ‘더데일리’도 순위에 올라 오명을 입었다.
2011 IT 실패작 15선
자료:비즈니스인사이더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