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기억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위스콘신 대학 밀워키 캠퍼스 데보라 하눌라 조교수 연구팀은 최근 논문을 통해 “눈은 기억된 대상 쪽으로 빠르게 움직인다”고 밝혔다.
한 사람의 시선이 어디에, 얼마나, 오랜 시간 머무는가를 추적하는 것만으로도 처음 보는 대상들 사이에서 이전에 봤던 것을 찾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말을 포함한 다른 행동이 순간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눈의 움직임은 정확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에 참여한 대학생들에게 미리 36명 얼굴을 알아두도록 했다. 그리고 이 학습된 얼굴들을 처음 본 얼굴과 거의 닮은 새로운 이미지로 변형했다. 학생들은 다음 단계에서 한 번에 3개씩 묶인 36세트 얼굴을 보았다. 3개의 얼굴은 학습된 얼굴, 변형된 얼굴, 처음 보는 얼굴이 무작위로 섞여 있었다. 학생들은 학습했던 얼굴인지 아닌지를 가리키는 버튼을 눌렀다.
연구팀은 학생들이 3개 얼굴을 보는 동안 눈의 움직임을 기록했다. 눈이 처음에 어디에 집중되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보았는지를 추적했다. 분석 결과 참가자들은 대체로 쉽게 표적 얼굴을 식별해냈다. 그리고 학습한 얼굴에 더 오랜 시간 시선이 머물렀다.
하눌라 교수는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얼굴을 선택하고 버튼을 누르기 전에 이미 표적 얼굴에 특별한 시선을 주었다”며 “버튼을 누르는 등 행동반응을 하기 전 이미 시선은 실제경험을 반영했으며, 행동반응 후 시선은 이전에 미리 봤던 얼굴을 맞는지 확인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눈 움직임을 이용한 방법으로 정신과 환자나 어린이 기억을 검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자신이 기억하는 것을 의사소통하는데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이번 연구에는 일리노이 주립대학교 어바나 샴페인 캐롤 L. 밤 교수와 닐 J. 코헨 교수, 그리고 아이오와 의과대학 데이비드 E. 워렌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온라인 과학신문 사이언스데일리가 지난 5일 보도했으며 미국심리과학학회지인 ‘심리과학(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릴 예정이다.
제공: 한국과학창의재단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