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클로즈업] 섬광 예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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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광예지력

 과학기술의 빠른 발전, 세계경제의 급격한 변화에 눈이 휙휙 돌아가는 세상이다. 변화가 너무 빨라 조금만 뒤처지면 멀리로 밀려날 것만 같다. 기술 전문가와 전략가에게나 필요했던 예지력이 이제는 일반인들에게까지 요구되고 있다.

 이 책이 소개하는 ‘섬광 예지력(flash foresight)’은 순식간에 발휘되는 미래 통찰력을 말한다. 이전과 전혀 다른 직관적으로 숨은 기회를 포착하고,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응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다.

 책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미래 전략은 희망이 아니라 확실성에 근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에 사로잡히지 말고 확실성에서 출발하라는 얘기다. 미래를 막연한 희망이나 예감에 맡기기에는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현안들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는 예측할 수 없어 보이는 것에 쉽게 압도된다”며 “확실성에서 출발하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불확실해 보이는 것에 관심을 쏟을수록, 즉 ‘모르는 것’에 집중할수록 성공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능력만 자꾸 축소될 뿐이라는 것이다.

 확실성을 얻기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유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주기적 변화’와 ‘직선적 변화’다. 주기적 변화에는 경기(景氣)와 주가 변동, 부동산 시장, 낮과 밤, 계절 등이 해당되고, 직선적 변화에는 데이터·정보·지식의 증가, 컴퓨터 처리속도의 가속화, 세계화, 노화 등이 꼽힌다.

 그는 세계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됐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주기적 변화를 미래 예측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로 꼽았다. 주기적 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알 수 있는 문제였다고 말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대부분은 5년 혹은 7년 후부터 상환금이 급증하게 설계돼 있었다. 미국의 부동산 붐은 2002~2003년 절정에 달했고, 여기에 5년을 더하면 2007~2008년이 된다. 이때부터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됐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섬광 예지력은 육감이나 영감의 발현은 아니다. 평소에 혼돈 속에서 확실한 미래를 찾는 훈련된 원칙을 몸에 익혀야 발휘된다.

 저자가 말하는 섬광 예지력의 7가지 촉발 원칙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다가올 확실한 미래를 그려보는 실험을 해보자. 섬광 예지력은 미래에 나를 맡기는 대신 변화를 스스로 창조하려는 적극적인 사람에게 꼭 필요한 도구다.

 저자 대니얼 버러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진보 미래 예언가 겸 비즈니스 전략가다. 지난 25년간 기술적 변화가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력을 정확히 예측해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그의 고객 중에는 IBM, 마이크로소프트, 디즈니, 도시바,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 있다. 6개의 회사를 창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기도 했다. 존 데이비드 만은 경영과 리더십 및 성공 법칙 등에 대해 25년 이상 글을 써온 전문 작가다.

 대니얼 버러스·존 데이비드 만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동아일보사 출판국 출판팀 펴냄.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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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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