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전사적인 공급망관리(SCM) 기반 프로세스혁신(PI) 역량을 향상하기 위해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한다. 생산성을 높이면서 정확한 수요 예측을 통한 낭비 제거로 재고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14일 LG디스플레이는 연말 조직 개편을 통해 업무혁신센터 산하 ‘SCM·PI담당’을 신설하고 속도 경영 역량을 한층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SCM·PI 담당 조직은 기존 ‘PI담당’ 조직을 대체, 기존 업무혁신센터 산하에 있던 생산관리시스템(MES) 담당과 함께 2개 담당 체제로 운영되게 된다. 신규 SCM·PI담당은 전 PI담당 산하 SCM팀장을 수행하던 이진규 신임 담당이 맡아 이끌도록 했다.
SCM·PI담당 조직 하위에는 공급SCM팀, 생산SCM팀, 구매조달팀 등 3개 팀이 신규 조직됐다. 이는 팀 단위로 존재하던 기존 SCM팀의 역할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지난해까지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으로 존재하던 SCM팀이 업무혁신센터로 편입된지 1년여 만에 일어난 조직 격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LCD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 등에 맞서 LG디스플레이가 ‘비(非)가격 경쟁력 강화’를 기조로 지난 몇 년간 추진해 온 실시간 SCM 역량에 힘을 싣기 위한 것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09년 8월 정호영 CFO 산하 SCM TF를 조직, 정 부사장 주도로 수요부터 공급에 이르는 단계적 SCM 프로세스 혁신과 시스템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 왔다.
향후 13주간의 수요 예측을 기반으로 제품 공급 및 생산부터 부품·재료 수급에 이르는 ‘단일계획(Single Plan)’ 기반 실시간 SCM 체계를 조성하고 납기 준수 및 비상 대응 역량을 높여왔다. 비상시에도 대응할 수 있는 자재 조달 시스템과 협력 업체·전략적 거래선과의 시스템 연계 등으로 SCM 역량을 대폭 향상 시켰다.
단일 계획이란 앞서 삼성전자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SCM 고도화의 핵심 개념으로, ‘하나의 계획’이 수요-생산-부품 공급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체계로 실시간 정보 공유 및 협업 체계를 통해 적시 납기 역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업무 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 온 데 이어 내년 이후 SCM 역량을 보다 높이고 회사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