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수출입 증가, 뚜렷한 하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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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교역량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 각국의 수출과 수입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선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1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해 올해 3분기 세계 교역량이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OECD가 조사한 세계 교역량은 2008년 말 리먼 사태로 급격히 감소했다가 그 충격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2009년 3분기를 전환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2010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는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타격을 입은 세계 교역량은 유럽 각국의 재정 위기로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 은행은 부실을 우려해 상대적으로 위험한 신흥 시장 투자를 축소했다. 그나마 수출 성장의 견인차였던 아시아 신흥 시장까지 수출입이 약세를 보였다.

 세계 교역량을 월별로 정리하는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국의 자료를 보면 9월 아시아 지역 수입은 8월보다 2.6% 줄었다. 유럽과 일본도 각각 2.2%와 1.8% 줄었다. 그나마 미국은 0.3% 증가에 그쳤다. 9월 이후에도 유럽의 재정 위기가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고 태국 홍수 등 자연 재해가 이어져 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월 중순 열린 중국 최대 무역 박람회에서 미국과 유럽 수출 계약 금액은 상반기 같은 행사보다 20% 이상 줄었다. 수출 경기의 시금석인 아시아 발 미국 행 컨테이너 수송량은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했다.

 신흥 시장의 정책 변화도 교역량 감소에 한몫했다.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철강 수요가 급감, 브라질 10월 철광석 수출량은 전년 대비 8% 감소했다. 인도와 아르헨티나가 자국 산업 보호 명분으로 내린 자동차 부품 등의 관세 인상 결정도 악영향이 미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 해 전체에 걸쳐 무역 거래 침체를 예고했다. 유럽〃〃 위기 등의 영향이 확산되면서 전반적 경기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봤다. 세계 경제 성장률도 5%로 내다봤다. 2010년 12%, 2011년 7%와 비교해 하락세가 분명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