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세스 포인트(AP) 없이 단말기 간 통신을 지원하는 대상인식통신(PAC:Peer Aware Communication)기술이 2012년 표준화 작업에 들어간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기존 근거리 통신을 보완한 차세대 기술이 표준화 단계를 밟는 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이 과정에 깊이 참여하고 있어 한국 주도로 표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12일 관련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802.15 PAC ‘스터디그룹’이 내년 3월 정식으로 표준화 직전 단계인 ‘테스크그룹’을 형성한다. 테스크그룹 논의를 거쳐 실제 표준화까지는 통상 1년 반에서 2년정도가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PAC의 핵심은 △저전력 △고용량 △고속 △정확도 등을 들 수 있다. 블루투스 등 현존 기술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보다 빠른 데이터 송수신을 지원한다.
와이파이나 3G망에 비해 기지국, AP 등 기존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고 단말기끼리 연결이 가능해 망 부하를 더는 동시에 단말기 역시 저전력 통신모드로 설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사용자가 설정한 조건을 전제로 단말이 수신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걸러내는 방식을 채택,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PAC가 상용화 단계에 이르면 이용자ID 등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한 정보 송수신으로 ‘노(No)터치’ 광고 및 과금이 실현되는 등 소셜네트워킹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디지털 사이니지 근처를 지나는 단말기에 개인별 정보를 제공하고 별도 터치 없이도 승차정보에 따른 교통비를 과금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야구장 같은 대규모 공간에서 위치에 따른 멀티스크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이 기술은 지금까지 ‘개인공간통신(PSC:Personal Space Communication)’으로 불려왔지만, 스터디그룹 참여 주체들이 의미를 더 구체화 하는 뜻에서 지난 11월 명칭을 PAC으로 변경했다.
현재 PAC 스터디그룹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 등이 활동 중이며 NTT도코모, 구글 등 글로벌 서비스 기업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산하에 실무반을 꾸리는 등 국내 기업 및 기관이 적극적으로 표준화를 주도한다.
PAC 표준화에 참여 중인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고용량 데이터를 더 넓은 범위에서 빠르고 정확하고 스마트하게 전달하는 것이 이 기술의 핵심 컨셉트”라며 “블루투스 등 기존 방식을 뛰어넘는 기능으로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를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