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번역 및 사전 SW업체 바빌론이 아랍 지역과 브라질 수요 확대로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알론 카멜리 바빌론 최고경영자(CEO·46)는 이스라엘 중부 중소도시 오르 예후다의 사무실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 들어 매출 증가율이 달러 기반 약 80%에 이른다”며 “앞으로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성서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에서 이름을 딴 바빌론은 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약 200곳의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바빌론은 75개 언어에 대한 번역 서비스를 웹과 제품으로 제공한다.
바빌론은 현재 브라질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바빌론은 내년에 브라질에서 광고 협력사를 추가할 계획이다.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주최국이라는 점과 경제가 성장세에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아랍 지역에서는 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라말라에 콜센터를 쓰기 시작했다. 아랍권인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에서 올해 독재정권들이 잇따라 무너지며 인터넷의 힘이 부각됐다.
카멜리 CEO는 “아랍 국가들은 우리 웹사이트 트래픽 비중은 크지만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며 “아랍 사용자들은 신용카드가 없어 다른 결제수단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알렉사 인터넷에 따르면 바빌론의 웹사이트는 리비아(7위), 알제리(8위), 튀니지(11위), 이집트(23위) 등 아랍국에서 인기순위 상위를 달린다.
카멜리 CEO는 “코카콜라, SAP, 노키아 등도 바빌론의 고객사”라며 “우리 웹사이트에는 하루 3000만명의 사용자가 방문한다”고 밝혔다. 구글, 러시아의 얀덱스 등 15개 기업과 광고 협약을 맺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빌론은 2007년 이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30%를 웃돌았고, 지난해 매출은 1억1800만셰켈(약 35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 매출은 5750만셰켈(약 175억원)이다. 바빌론의 주가는 올해 72%나 올랐고, 시가총액은 3억8600만셰켈(이스라엘 통화단위·약 261억3600만원)에 이른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