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티빙(tving)’의 차세대 전략으로 N스크린 전략으로 플랫폼 확장과 오픈 플랫폼을 양대 축으로 가입자 확보에 진력할 방침이다.
CJ헬로비전은 자사의 강점인 가장 많은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앞세워 내년 1월 티빙 새 버전을 출시, 여러 매체에 노출 빈도를 높여 가입자를 늘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이 회사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는 N스크린 서비스 사업모델이 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에 대한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국내 좁은 시장 안에서만 서비스를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화한 플랫폼으로 나아가는 중간단계”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PC·스마트폰·스마트패드는 물론이고 삼성전자 스마트TV에도 티빙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기존 방송 플랫폼을 벗어나서 인터넷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찾기에 나선 것이다.
개방형 앱 서비스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콘텐츠는 있지만 마땅히 올릴 곳이 없었던 제작자들은 티빙이 열어 놓은 오픈마켓에 동영상을 올려서 유통시킬 수 있게 된다. N스크린 사업자로서는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콘텐츠 제작자는 유통망을 가지는 윈윈 전략이다.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 변화도 꽤한다. 시청 습관에 따른 맞춤형 UI·UX도 개발하고 있다. 올해 서비스에 대해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제 서비스 시작 1년이라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사업 계획상 목표는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에 앞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가진 지상파방송사와 제휴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해 말까지 콘텐츠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SBS가 내년 이후 콘텐츠 공급 계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MBC에도 콘텐츠 협력을 타진하고 있지만 꿈쩍도 않고 있다. 지상파 채널과 VoD는 티빙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상파에서 준비하는 N스크린 서비스와 상충한다는 점도 있지만 지상파·케이블TV 간 재송신 문제에 대한 보복 성격도 짙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의 다른 사업부인 케이블TV와 지상파 간 재송신 문제 불똥이 엉뚱하게 N스크린 서비스 쪽으로 튄 것 같다”며 “국내 콘텐츠 활성화,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사업을 바라보는 게 서로에게 이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