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SNS `애로` 인기

 발상을 바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나오자마자 인기를 끌고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기존 SNS가 지인들과의 소통에 주력할 때 모르는 사람과 나누는 편안한 대화라는 변화를 선택했다. ‘의외성과 익명성의 재미’를 앞세운 주인공은 ‘애로(Arrow)’다.

 애로는 일본기업 그린램프가 개발했다. 한 회원이 애로에 올린 글은 무작위로 선정된 다른 회원에게 전달된다. 답장은 글을 받은 회원의 의사에 달려 있다. 자신이 모르는 분야의 질문이라서 글을 되돌려 보내면 다시 다른 회원에게 간다.

 글은 200자까지 올릴 수 있다. 회원은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올리고 답장도 부담 없이 보낸다. 아이디를 제외하고 개인정보는 서로 알 수 없다. 회원 가입도 메일 주소 하나면 된다. 자신이 드러날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을 기다리는 재미도 준다.

 노다 다카히로 그린램프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속마음을 그대로 얘기할 수 있는 SNS를 만들고 싶었다”며 “기존 SNS가 정장을 갖춘 상태의 소통이라면 애로는 파자마 차림의 수다”라고 설명했다.

 애로는 지난 9월 안드로이드 앱으로 등장한 후 11월에는 아이폰 앱으로도 나왔다. 회원은 벌써 20만명에 이른다. 익명성을 악용해 폭언을 하는 문제점도 나타났지만 부적절한 단어를 거르는 기술을 도입해 보완하고 있다.

 그린램프는 곧 통역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지금은 영어와 일본어만 지원하지만 통역이 이뤄지면 언어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들과 수다를 떨 수 있다. 미국 시장에 승부를 걸어 내년에는 회원 100만명 돌파라는 목표를 세웠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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