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새 애플 스토어 `그랜드 센츄럴 터미널 스토어` 개장에 앞서 길게 줄을 섰던 입장객 중 상당수는 아이패드와 같은 애플 제품에 관심이 있기 보다는 개장 기념 티셔츠를 받기 위해 줄을 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2001년 처음 애플 스토어의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첫 입장객부터 1천명 정도에게 새 매장의 상호가 새겨진 티셔츠를 제공해왔으며 일부 애플 팬보이들 사이에서는 이 티셔츠를 모으는 것이 새로운 문화가 되고 있다.
실제로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인 크리스토퍼 해링턴(40)씨는 추운 겨울 날씨 속에서 뉴욕 5번가 매장에서부터 자신의 고향인 코네티컷 매장까지 개장 기념티셔츠를 받기위해 몇시간 줄을 선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해링턴씨가 정말 갖고 싶은 티셔츠는 매장 직원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이다.
애플은 새 제품이 출시되거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매장 직원들에게 새 티셔츠를 제공하지만 이 티셔츠를 팔거나 기부하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전·현직 애플 직원들이 전했다.
해링턴씨도 애플 직원으로 있는 친구들로부터 `절대 입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직원용 티셔츠를 몰래 하나 얻었던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러나 "애플 직원용 티셔츠를 입는 것은 마치 경찰복장을 한 사기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금까지 히트제품과 함께 애플 브랜드에 대한 열광적인 관심과 일관된 비밀주의 등으로 IT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며, 이 같은 문화는 티셔츠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개장 기념 티셔츠와 직원용 유니폼은 아이폰 제품박스 등을 디자인했던 애플의 그래픽디자인그룹이 고안한 것으로, 이들 티셔츠에도 아이폰과 아이패드처럼 `캘리포니아 소재 애플 디자인(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이라는 표식이 붙어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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