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정말 과학적이네

한글 모티브 `한글봇` 국제 콘퍼런스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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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봇

 한글을 모티브로 한 한글교육로봇이 국제 로봇콘퍼런스에서 호평 받았다.

 포스텍의 곽소나 교수(인문사회학부)와 학부과정 손영빈(컴퓨터공학과)·박준신(기계공학과)씨, KAIST 김은호 씨, 미래물산 김지명 씨가 최근 한글을 모티브로 한 블록형 한글교육용 ‘한글봇(HangulBot)’을 최근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소셜로봇콘퍼런스에 발표해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 로봇은 학술대회 참가자 35%의 지지를 얻어 최고 인기상인 현장투표상(Delegate’s Choice)을 수상했다. 전 세계에서 15개 작품만 초청 전시된 이 콘퍼런스에서 한글봇은 현장투표상 외에도 심사위원상 3위에도 올랐다.

 연구팀은 표음문자로서 한글의 특성과 모듈화된 조형성을 기초로, 자음블록과 모음블록으로 구성된 로봇을 개발했다. 자음블록과 모음블록의 다양한 회전과 배열에 따라 블록 상호조합형태가 나타내는 글자의 발음이 그대로 출력된다.

 가령 ‘ㄱ’과 ‘ㅣ’, ‘ㆍ’ 블록을 ‘고’자의 모양으로 조립, 배열 하면 로봇이 블록 형태를 인식해 자동으로 ‘고’라는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또, ‘ㅗ’로 조립된 블록을 180도로 회전시키면 ‘구’라는 소리가 나온다.

 로봇에는 적외선 LED, 포토 트랜지스터가 적용됐다. 이들 기기들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블록 조합을 파악해 소리를 내도록 설계됐다.

 이 로봇은 초보적인 한글 교육뿐만 아니라 오감을 통한 체험학습과 공간지각력, 창의력 향상을 위한 교육로봇을 목표로 제작했다. 연구팀은 한글봇이 언어학습을 담당하는 좌뇌와 공간지각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균형있게 발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곽소나 교수는 “한글을 잘 모르는 외국인도 3분 만에 한글의 원리를 깨달을 수 있다”며 “로봇이 실제로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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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나 교수(오른쪽)가 한글봇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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