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으로 고성능 윤활유를 만드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한국화학연구원 계면화학공정연구팀(팀장 박인준)과 니카코리아(대표 김경재)는 고효율 불소계 윤활유의 기초원료부터 중간체 및 제조 공정기술을 모두 확보, 상용화했다고 8일 밝혔다.
이 기술은 교육과학기술부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사업단(단장 박상도)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이 기술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과정에서 지구온난화 주범인 프레온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폐플라스틱으로 기초 원료인 불소계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한 뒤, 이를 활용해 불소계 윤활유를 제조한다.
불소계 윤활유는 현존 윤활유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해 반도체나 우주항공, 기계, 방위산업 등 초정밀·극한기술에 사용된다.
연구진은 이 기술 개발로 기존 공정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50%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순도는 프레온가스를 쓸 때보다 8% 이상 개선한 98%, 수율은 100%로 기존 대비 3분의 1이 향상됐다.
니카코리아 측은 이 기술로 대구 성서공장 불소계 에틸렌 및 프로필렌 생산 설비를 500톤 규모로 확대하고, 내년 1월 상업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박인준 팀장은 “독자적인 친환경 화학기술을 기반으로 생산기술 공정까지 상용화했다”며 “기존 불소화학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신 녹색기술”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