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포커스]달의 또 다른 색깔

11년 만에 달이 선사하는 우주쇼 `개기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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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달은 일반적으로 노란색으로 표현된다. 보기에 따라 하얀색이라고 할 수도 있다.

 달의 색깔이 붉은색이라면 어떨까.

 11년 만에 달이 선사하는 우주쇼. 개기월식이 주말 밤하늘에 펼쳐진다.

 ◇식이란=식은 어떤 천체가 다른 천체의 움직임에 의해 가려지는 천문현상을 말한다. 일식은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 월식은 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현상을 말한다. 일식이나 월식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일식은 달의 크기가 태양보다 크거나 비슷해야 한다. 지구에서 달은 태양보다 훨씬 가까운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태양과 시직경이 비슷하다. 따라서 태양보다 달이 매우 작지만 식이 일어날 수 있다.

 월식은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위치할 때 일어난다. 또 만월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자주 월식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달의 궤도면(백도면)이 지구의 궤도면(황도면)과 약 5˚ 기울어져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에 놓일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월식은 두 가지다. 지구 본그림자에 달의 일부가 들어갈 때 부분식이 일어난다. 그림자에 달 전부가 들어갈 때 개기월식이 생긴다.

 일반적으로 보는 달의 모습은 대략 한 달을 주기로 변화하는데 월식과는 다른 개념이다. 이는 달의 위상 변화로 달의 공전에 의해 달 표면 중 밝은 부분이 변화하는 모습이다. 달 표면의 밝은 부분 모양은 지구에서 본 달과 태양 각도에 의해 결정된다.

 ◇11년 만의 개기월식=10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 일어난다. 이번 월식 현상은 10일 저녁 8시 31분 반영식을 시작으로, 저녁 9시 46분부터 부분월식이 진행된다.

 이 때부터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후 달이 지구 본그림자 속에 완전히 들어가는 개기월식은 저녁 11시 6분에 시작된다. 이어 저녁 11시 32분에 개기월식이 최대가 된다. 11시 58분부터 다시 달의 밝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하며 새벽 1시 18분에 부분월식은 종료된다. 이후 반영식이 끝나는 새벽 2시 32분이 되면 평소와 같은 밝기의 보름달 모습을 드러낸다.

 이날 달이 뜨는 시각은 오후 4시 17분이다. 날씨만 좋다면 저녁 8시 31분부터 새벽 2시 31분까지 개기월식의 모든 과정을 관측할 수 있다.

 ◇보기 드문 장관=월식 현상은 매년 1~2회 가량 일어난다. 하지만 이번처럼 한국에서 개기월식의 전 과정을 보는 것은 지난 2000년 7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광경은 오는 2018년 1월 31일 경에나 다시 펼쳐진다.

 개기월식이 최대가 되는 순간에도 달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와 달리 붉게 물든, 어두운 둥근달을 볼 가능성이 크다. 지구 본그림자에 달이 들어가면 달은 붉은 색으로 보일 수가 있다. 지구대기를 통과한 빛 중 붉은 빛만 굴절돼 달에 도달하고, 이 빛이 다시 반사돼 희미한 붉은색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월식을 통해 달의 색깔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달에 비치는 그림자를 통해 눈으로 보지 못했던 지구의 둥근 모양도 확인할 수 있다.

 월식의 주기는 없지만 과학자들은 추정계산을 통해 다가오는 월식 시기를 예측할 수 있다.

 각국에서 월식 시기를 추정·계산한다. 각 추정 값은 최종적으로 JPL(나사제트추진연구소)의 값과 비교, 확인한다. 각국의 추정 값은 대부분 일치하며 수 초 단위의 오차가 생기기도 한다.

 일부 동물들이 이상반응을 보이는 일식과 달리 월식은 지구 생태계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착한 우주쇼다.

 한편, 국립과천과학관은 10일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기월식 공개관측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관측행사에서는 월식의 전 과정을 천체망원경을 통해 관측할 수 있다. 오후 9시에는 월식을 비롯한 천문현상에 대해 경희대학교 천문대장 박수종 교수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표>12월 10일 개기월식 진행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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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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