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연료전지 가격이 크게 낮아졌지만 연료비 상승으로 설치는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발전용 연료전지 설치단가가 ㎾당 약 480만원으로 국내 초기 보급시기인 2006년 대비 50% 가까이 떨어졌다. 포스코파워를 중심으로 연료전지 국산화와 제품 대량생산 체계가 갖춰지면서 설치단가가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설치단가 하락에도 연료전지에 사용하는 LNG 요금 상승으로 발전원가는 오히려 5년간 20%가량 올라 발전차액지원제(FIT)로 지원받는 ㎾h당 257.87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공기 중 산소를 화학반응시켜 전기를 얻는 원리를 이용하며 수소는 LNG로부터 얻는다. 연료전지에 쓰이는 LNG는 열병합용 요금을 적용받고 있으며 2006년 ㎥당 470원 수준에서 올해 730원으로 가격이 약 55% 올랐다.
이에 따라 발전용 연료전지의 설치건수에는 큰 진전이 없다. 2006년 초기 설치가 이뤄진 후 2008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4~5건 설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위해 전용 LNG 요금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대구·부산·광주 등은 자체적으로 전용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지만 지자체 가격조정권 내에서 시행하고 있어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연료전지의 LNG 사용량이 연간 10만톤에 이르는 때에 전용요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중곤 포스코파워 전무는 “연료전지는 아직 보급 초기이며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해 풍력·태양광보다 경쟁력이 있는 만큼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연료전지의 냉난방 기능을 고려해 냉방용 수준의 LNG 가격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연도별 열병합용 LNG 도매가격
자료=한국가스공사, 2008년부터는 열병합용1 동절기 기준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