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D시장은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콘텐츠 부족이 공통적인 문제였습니다. 좋은 콘텐츠 없이 생태계 선순환은 어렵습니다.” 콘텐츠 공급 확대가 국내 3D 업계 화두로 던져진다.
방송통신위원회 박재문 국장은 7일 I3DS페스티벌 일환으로 열리는 3D글로벌 유통전략 콘퍼런스에서 “3D 산업 가치사슬은 제작 장비 공급, 콘텐츠제작, 콘텐츠 배급, 디스플레이장비 생산 등 네 가지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며 “양질의 콘텐츠 부족이 가치사슬에서 전반에 영향을 미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박 국장은 기조연설에서 “3D콘텐츠 산업은 세계적으로도 시장 형성기”라며 “정부가 전략적인 제작 지원과 더불어 고품질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문 인력 양성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힌다.
방통위는 3D콘텐츠 생태계 조성 전략도 공개한다. 3D콘텐츠 제작 지원 대상을 방송사업자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 1인 창작집단 등으로 확대해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한다. 방송용으로 한정된 지원범위를 TV영화, TV애니메이션, 공연, 스포츠 등으로 넓혀 다양한 시청환경을 조성해 방송통신사업자, 3D콘텐츠 제작사, 장비제조사가 공동제작, 협력사업 등 계획을 제출할 경우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전문가 위주 코칭 제도도 마련된다. 3D콘텐츠 제작 전문가로 ‘3D 크리에이티브 랩(Creativity Lab)’을 구성, 제작경험이 부족한 중소제작사를 대상으로 코칭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7일과 8일 양일간 열리는 콘퍼런스에서는 미국, 프랑스, 홍콩 등 각 지역 전문가들이 발표자로 나서 3D콘텐츠 산업의 현황과 전망을 소개한다. 7일에는 퍼시 펑 홍콩 디지털 매직 프로덕션 디렉터가 홍콩 거점 3D 콘텐츠 산업을 소개한다. 퍼시 펑 디렉터는 특히 스트레오그래퍼 육성 중요성을 설파할 예정이다. 스트레오그래퍼란 입체영상기술에 관한 전반적인 책임을 갖는 수퍼바이저다. 퍼시 펑 디렉터는 “입체 콘텐츠 제작 시 명확한 워크플로우를 가지고 스트레오그래퍼에게 정확한 영역과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8일에는 유럽의 한류와 세계 콘텐츠 산업에 대한 전망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마이클 윌리암스 패스 모어 랩 (PASS MORE LAB) 디렉터가 강연자로 나서 3D콘텐츠 성장세를 소개한다. 윌리암스 이사는 게임, 블루레이 타이틀 등 극장 영화 이외의 영역에서도 3D가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며 3D 기능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가격하락이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다큐멘터리, 스포츠, 콘서트 등 현장감이 중시되는 콘텐츠와 유아용 콘텐츠에서 3D의 쓰임새가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유럽 등지에서 거세게 부는 한류 바람을 콘텐츠 제작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안도 이어질 예정이다. 막심 빠껫 코리안커넥션 대표가 유럽에서 일고 있는 K-POP, 한국 드라마에 대한 붐을 소개하며, 한국어 강좌, 음식을 비롯한 한국 문화 소개 등 전략적으로 한국화 된 콘텐츠를 제작해 소개할 필요성에 대해 강연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