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콘텐츠 큰 잔치가 열린다. 영화 ‘아바타’ 이후 ‘숨 고르기’ 중이었던 3D시장이 다시 꿈틀거릴 태세다. 세계 3D영화와 애니메이션이 한 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루는 국제 3D 어워드 행사가 국내에서 열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3D콘텐츠 시장 활성화와 국내업체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대규모 3D 국제행사 ‘인터내셔널 3D 페스티벌(I3DF)’를 7·8일 이틀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개최한다. 방통위가 후원하고 I3DS코리아·전파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는 국내외 3D전문가가 참여하며 세계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3D대작도 대거 선보인다. 3D콘텐츠 우수성과 작품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코리아3D 어워드’도 처음으로 열린다.
이 자리에는 방통위 지원을 받은 콘텐츠를 비롯한 국내 3D콘텐츠 30편이 나온다. 이 가운데 외부 전문가 심사로 ‘I3DS 코리아 회장상’ 수상작 10편을 선정하며 행사 전야제인 6일 본상 수상작 10편 중 최종 심사를 거쳐 ‘대한민국 3D콘텐츠 대상’을 뽑을 예정이다. 본상 수상작 10편은 이틀간 무료로 상영하며 2012년 해외에서 열리는 3D어워드에 대한민국 대표작으로 출품해 국내 입체영상과 기술을 알릴 계획이다.
최두환 I3DS코리아 회장(KT 종합기술원 사장)은 “국제 페스티벌로 국내 3D 제작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며 “우수한 3D콘텐츠는 미국 할리우드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상 수상작 10편은 이틀간 무료로 상영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내년 해외에서 열리는 3D어워드에 대표 작품으로 출품돼 우리나라의 입체 영상과 기술을 세계에 알린다. 주요 수상작 상영과 함께 개막 당일에는 2AM과 4minute의 영상 축하쇼도 마련된다. 아시아 출품작 중 특별상을 수상한 ‘멍키 킹(Monkey King 홍콩 작품)’이 해외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상영된다. 지난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괴물 3D’ 행사 기간에 재상영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3D페스티벌에는 국내외 3D콘텐츠 업계와 관련 전문가 200여명이 참석하며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국회 문방위 소속 국회의원 등도 참석한다. 행사 기간에는 기업 영상관리 플랫폼 분야의 대표 기업인 미국 포델라 CEO인 제이슨 데드리치, 할리우드 아트3D 컨버전스 기업 패스모어렙(Passmorelab) 마이클 윌리엄스, 홍콩 3D와 4D 전문가 퍼시 펑 등 3D콘텐츠 글로벌 전문가가 연사로 나서는 콘퍼런스도 함께 열린다. 마지막 날에는 3D콘텐츠 글로벌 유통 전략 노하우를 공유하고 해외시장 진출 공동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비즈니스 미팅도 있을 예정이다.
유지상 운영위원장(광운대 교수)은 “3D콘텐츠는 영화 ‘아바타’ 이후 관련 시장이 크게 열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경기 불황 등으로 제작비 조달이 힘들어져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내년 런던 올림픽과 여수 엑스포같은 대형 이벤트를 앞둔 시점에 이번 행사가 3D붐을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배경 설명했다. 차양신 전파진흥협회 부회장도 “행사를 시작으로 주춤했던 3D콘텐츠 제작이 활성화하기를 기대한다”며 “우수 3D콘텐츠는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