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K가 한국법인을 코일 핵심부품인 페라이트코어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한국에서 고급형 페라이트코어 생산량을 늘려 점차 급증하는 스마트폰 및 자동차용 소형 코일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TDK는 한국·중국 수동부품업체에 판매하는 페라이트 코어량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6일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TDK한국은 최근 약 20억엔(약 29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평택 현곡지방산업단지에 신공장을 건설하고 월 100만톤 규모 페라이트 코어 생산에 돌입했다. 그동안 TDK는 서울 인근 공장에서만 생산했지만, 공간 부족 및 비용 부담 때문에 평택 신공장 투자를 결정했다. TDK는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설비투자를 단행해 평택 공장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국TDK는 51% 지분을 보유한 칭다오TDK와 협력해 중국시장 개척에도 나서기로 했다.
박성규 TDK한국 부장은 “페라이트 코어는 주문생산방식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고객사와 협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아시아 시장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한중일 중심 소재 생산 집중화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수동부품업체인 TDK는 세계 각지에 포진돼 있는 여러 페라이트 코어 생산 공장을 일본·한국·중국·인도·체코 5군데 생산거점으로 집중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일본과 한국 생산 공장은 스마트폰·전기차 등 고가 제품용 페라이트 코어를 주로 생산하고, 나머지 생산거점은 각 지역에 적합한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페라이트코어는 코일 핵심부품으로 자성체를 굳혀 제조한다. 전기 흐름을 고르게 하는 코일과 변압기 등에 주로 사용되는데, 페라이트코어의 특성에 따라 부품의 성능이 좌우된다.
스마트폰은 고집적 회로가 사용돼 피처폰보다 훨씬 많은 수량의 코일이 사용된다. 또 작고 얇은 코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성능 페라이트코어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이브리드·전기차(EV) 등 신규 제품 출시 확대로 자동차 시장에서도 코일용 페라이트 코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칩부품 업계 관계자는 “TDK가 최근 일본 내 부품·소재 생산량을 줄인 대신 한국 및 중국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일본 칩부품 업체들의 이 같은 생산 전략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 국내 칩부품 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TDK는 지난 1973년 국내에 생산법인을 설립, 페라이트 코어 등을 생산해왔으며 2011년(2010.4~2011.3) 매출액은 1963억원에 달한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