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기획] 미니 클러스터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지난해 4월 광역 클러스터 체제로 개편된 이후 현재 전국 193개 산업단지에서 총 77개의 업종·기술별 미니클러스터가 구성, 운영되고 있다. 지경부와 산업단지 공단은 미니 클러스터를 통해 산학연간 교류를 확대하고 입주기업들이 자율적으로 미니 클러스터를 운영함으로서 자생적, 자발적인 클러스터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은 미니 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R&D과제 공동 수행, 해외 시장 개척단 파견, 각종 교류회 운영, 마케팅 지원, 특허 및 인증 관련 업무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미니 클러스터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직원들이 매니저로 참여해 미클 참여 기업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기존 정부 사업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부산지역에서 플랜트 미니클러스터를 지원하고 있는 산단공 서미영 매니저는 “지방의 중소기업들은 국책과제 수주에 필요한 제안서 작성 능력이나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수도권 기업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매니저들과 코디네이터들이 입주 기업들과 수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정보를 제공하고 과제 수행 능력을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면서 회원사들의 전반적인 기술 및 마케팅 능력과 제안서 작성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부산권의 대표적인 산업인 조선산업이나 플랜트 산업의 경우 다른 업체와 협력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해양 플랜트 등 새로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새로운 기술 동향을 신속히 파악해야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미클 활동을 통해 국제 세미나 개최, 구매기업들과의 교류회 등을 활성화하고 있다.

 미니 클러스터 기업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R&D개발 과제도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및 벤처기업들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산단공은 다른 정부 개발과제와는 다르게 소액 개발과제나 애로기술 개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에서 미클 회원사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G밸리 교육 솔루션 업체인 지유에듀테인먼트의 방규선 대표는 “미클 활동에 참여하면서 산업단지공단으로 부터 제품 개발비를 지원받았다”며 “이를 기반으로 중기청의 전자책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하는데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산단공의 미클 활동을 통해 정부 각 부처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노하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원주 의료기기업체인 아이센스의 남학현 부사장은 “그동안 자가 혈당측정기나 면역분석 솔루션 개발시 산업단지공단으로 부터 개발자금을 지원받으면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정부가 실제 제품 상용화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애로 기술 개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플랜트 미니 클러스터 간사인 박준형 성진지오텍 상무는 “산업단지공단의 개발지원이 대형 과제 보다는 시제품 제작이나 소형 과제에 치우치는 바람에 장기적인 차원의 R&D 개발에는 소홀해지는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미니 클러스터 회원사들이 대형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할 것인가에 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해외 바이어 초청 행사도 미니 클러스터 회원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해외 바이어 초청 행사가 여러 미클에서 이뤄지고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시도되고 있는 단계다. 해외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것 못지않게 성과가 나오고 있기때문에 미클 참여기업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황석주 산단공 부산지사장은 “해외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것 보다는 해외에서 직접 바이어를 초청해 행사를 하는 게 입주기업들의 호응이 높았다”며 “앞으로도 해외 바이오 초청 행사를 적극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특허 및 인증 관련 업무도 입주기업들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심대현 산업단지공단 원주 지사장은 “내년부터 유럽의 의료기기 인증 기준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원주 의료 클러스터 참여 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인증 기준을 소개하고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해외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미니클러스터 사업은 기업간 네트워킹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전국적으로 클러스터 사업이 확대되면서 산업단지 곳곳에서 미클 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내용도 충실해지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앞으로 미클 졸업제와 퇴출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은 미클을 도태시키고 활성화되어 있는 미클은 졸업시켜 자율 운영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게 산단공의 최종 목표다.

 클러스터 활동의 광역화 또는 초광역화도 중요한 과제다. 하지만 아직 초광역화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 축적이 미진한 단계다. 다른 산업단지 입주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융복합 과제를 추진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를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 됐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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