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여건 악화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연간 수출 5000억달러를 세계에서 8번째로 돌파했다. 지난달 누계 기준 무역규모는 9876억달러로 무역 1조달러 달성까지 124억 달러만을 남겨놓았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한 470억달러, 수입은 11.3% 증가한 431억달러, 무역수지는 흑자 39억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무역 흑자는 2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선박(522억달러)·석유제품(471억달러)·자동차(409억달러) 등 주력품목 호조와 반도체(459억달러)·액정디바이스(255억달러) 등 IT품목 선전으로 1~11월 수출은 5087억달러로 사상 처음 500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 중국, 미국, 독일, 일본,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이어 우리나라가 5000억달러를 넘었다. 앞선 7개국은 평균 20.1년이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16년 만에 달성했다.
11월말 13대 품목별 수출 증가율을 보면 두 자릿수 증가 품목은 석유제품(46.2%), 자동차(30.4%), 철강제품(21.7%), 일반기계(19.3%), 섬유(16.2%), 석유화학(10.9%) 등이다. 한 자릿수 증가 품목은 자동차부품(8.4%), 선박(7.0%), 가전(1.8%) 등으로 대부분 품목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에 반도체(-0.8%), 액정디바이스(-5.6%), 컴퓨터(-6.8%), 무선통신기기(-29.7%) 등 품목은 감소했다. 스마트폰 해외 생산 비중이 지난해 3.5%에서 지난 3분기 약 60%로 높아지면서 무선통신기기 수출 감소폭이 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다수 지역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중동·아세안 등 신흥지역과 미국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중동 16.5%, 아세안 13.2%, 미국 23.1%, 일본 11.3%, 유럽연합 -10.5% 등을 기록했다.
11월 원자재 수입은 석탄(28.8%)·석유(24.3%) 등 에너지 자원 수입 품목 증가 영향으로 7.5% 늘어났다. 자본재 수입은 6.6% 줄었다. 기타 광학기기부품(27.8%), 인쇄회로(19.3%) 등 수입이 증가한 반면에 메모리반도체(-19.4%), 액정디바이스(-14.2%) 등은 수입이 감소했다.
이운호 무역정책국장은 “무역 1조달러는 이달 5~6일쯤 달성이 예상되고 이달은 연말 특수 등에 힘입어 수출증가세가 계속 이어지고 무역 흑자 추세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