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인수전이 2파전으로 압축될 전망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 공룡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이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사모펀드 블랙스톤 그룹, 베인 컴퍼니 등과 연말까지 인수단 구성을 완료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프로비던스이쿼티파트너스도 인수단의 유력한 후보다.
알리바바그룹은 그간 인수를 위한 자금 ‘실탄’을 준비 중이었다. 아직 야후에 정식으로 인수 의사를 통보하진 않았지만 잭 마 알리바바그룹 CEO가 지난 9월부터 공식석상에서 야후 인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 왔다. 한 소식통은 “알리바바 측은 적대적 인수보다는 야후 이사회에서 정식 매각을 위해 공조하는 ‘평화적’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MS는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손을 잡을 전망이다. 주당 16.60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도 나왔다. 이 컨소시엄에는 안드레센 호로비츠 등 벤처캐피털과 캐나다연금위원회 참여설도 돌고 있다. 다만 MS는 야후 지분 전체가 아닌 일부만 인수해도 괜찮다는 내부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아직까지 상황이 여유롭다. MS는 지난달 23일 야후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기 전 조사단계인 비밀유지계약(NDA)를 체결하고 야후 내부를 검증하고 있다.
야후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매각에 대해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언제까지 인수 후보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지침을 정해놓지 않았지만 업계는 연말 연휴가 오기 전까지 인수 사안에 대한 결정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