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그룹사, 공기업, 금융기관 등급하락 속출할듯
(서울=연합뉴스) 한창헌 이 율 박상돈 한지훈 기자 = 대기업그룹 계열사나 공기업, 금융기관 등이 계열사나 정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지 못할 경우 받게 되는 신용등급에 대해 공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되면 투자등급에서 투기등급으로 추락하는 대기업, 금융사, 공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평사의 한 관계자는 1일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평가하는 `독자신용등급(Stand-alone rating)` 공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독자 평가를 하면 투자적격 등급의 기업이 투기등급으로 떨어지는 일이 많아진다. 그동안 독자평가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평가 능력에 대한 비난이 적지 않기 때문에 독자신용등급 공개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평사들이 독자신용등급 공개를 검토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평사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대한해운과 LIG건설 등 투자적격으로 분류됐던 기업들이 잇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신평사의 평가 기준에 대한 신뢰도가 곤두박질 치던 때였다. 검사를 마친 금감원은 신용평가 방법의 개선안 중 하나로 독자 평가를 제안했다.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금감원이 먼저 제안을 했지만, 실무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그룹 계열사 중에도 지원하는 회사와 지원받는 회사가 있고 중립적인 위치에 있는 회사도 있어 기준을 일률적으로 매기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감독당국의 후속 조치가 없어 내부적으로 검토만 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감독당국은 현재 의견수렴에 들어간 상태다.
금융감독원의 고위 관계자는 "개별 기업과 달리 튼튼한 지주회사를 둔 기업은 이것이 평가의 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평가 도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의견을 들어보고 있는데 아직 윤곽이 잡힌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도 "백가쟁명식으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있다. 독자평가 도입도 논의 사항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채권투자자문 김형호 대표는 "계열사 지원을 무시하면 기업들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져 과도한 저평가 상태가 될 수 있다. 애꿎은 공기업들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서정호 연구위원은 "그동안 대기업의 행태를 봤을 때 이런 제도 도입의 타당성은 충분히 있어 보인다. 다만 시장과 신평사가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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