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소비자단체, ‘라식부작용예방 토론회’ 개최
시력교정술의 한 종류로 라식수술이 보편화 된 요즘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라식부작용예방 토론회’가 개최돼 라식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라식소비자단체 아이프리(www.eyefree.co.kr)는 지난 11월 29일 코엑스에서 ‘라식부작용예방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라식보증서발급제의 성과보고 및 유사보증서의 유효성 검토, 박리다매 라식수술의 문제점 등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됐다.
행사는 라식보증서발급제의 성과보고로 시작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총 7,012명이 보증서를 발급 받았고, 그 중 3,875명이 수술을 받았다. 부작용 사례는 단, 한 명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 제도에는 수술 후 수술결과에 대한 불만이 있을 경우, 라식소비자단체 홈페이지에 불만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불만신고는 총47명이 하였고, 이 중 6명이 치료 중이고 나머지 41명 모두가 치료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치료 중인 6명이 모두 순조롭게 치료가 끝난다면, 3,875명 중 전원이 수술결과에 만족하게 된다.
불만신고란 수술 후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이 단체 홈페이지에 불만신고를 하면 모든 라식소비자가 볼 수 있도록 의료진의 치료결과를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 후 불만사항이 개선되지 않거나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사후관리에 대처하지 못하면, 그 병원의 소비자만족릴레이 수치를 전면 초기화 할 수 있다. 이 소비자만족릴레이는 병원마다 불만 없이 만족만을 이어온 수치를 뜻하는 것으로 이 수치가 높으면 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병원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이 제도에 참여한 모든 병원은 불만신고가 있을 때 마다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 내기위해 각별히 노력해야만 한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성은미(32)씨와 김민주(34)씨는 라식보증서발급제의 여러 기능 중 불만신고 제도가 실질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입을 모았다.
성은미(32)씨는“2010년 9월. 수술 후 오른쪽눈의 시력이 0.7로 시아가 흐리고 안구건조증이 심해 올해3월에 소비자단체 홈페이지에 불만신고를 했습니다. 신고 다음 날 바로, 수술한 병원에서 전화가 왔고, 정밀 검사 후 같은 달 재수술을 했으며 지금은 안구건조증도 치료되었고, 시력은 1.5가 나오고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제가 치료과정 중에 인상 깊었던 점은 불만신고를 등록 함과 동시에 병원의 사후관리가 매우 적극적으로 바뀐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라고 하며, 이 “라식보증서발급제도”의 불만신고 기능은 사소한 불만도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 붙였다.
한국경제TV 장익경 부국장(의료전문 기자)은 “이러한 보증서발급제가 사회적으로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다만, 의사의 입장도 적절히 고려하여, 상호간의 균형을 이룬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라고 말해 의료소비자와 의사의 상호 균형도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음 순서로, 유사보증서의 실효성 검토가 이어졌다.
최근 라식소비자단체에서 운영하는 보증서발급제가 라식소비자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지자 일부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보증서를 만들어 제공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이 보증서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날 라식소비자단체 소속 노미영(27)씨가 국내 유사보증서 6종을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 어느 안과의 유사보증서는 배상 기준을 ‘양안 동시측정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한 쪽 눈이 실명했지만, 다른 한 쪽의 시력이 좋다면, 한쪽눈의 시력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병원으로부터 아무런 사후 보상이나 관리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라고 말하며, 소비자를 기만하는 이러한 유사보증서의 경우, 유사 시 아무런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됨을 강조했다. 그 외의 5가지의 사례의 문제점에도 하나 하나 지적면서, 유사보증서의 경우, 반드시 소비자가 면밀하게 약관을 검토해야만 혹시 모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당부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최근 급증한 박리다매 수술을 주제로 토의가 이뤄졌다.
근래 들어, 최저가 라식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라식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안과병원의 경우, 10여개의 병원들이 서로 앞 다퉈 최저가 가격 경쟁을 하고 있다. 얼핏 보면 라식 가격에 거품이 빠져 좋은 현상으로 보여 질 수 있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저가 가격을 내세워 박리다매를 하는 병원들에서 부작용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라식소비자단체의 보고에 따르면, 2011년에만 박리다매식 병원에서 수술한 라식소비자가 라식소비자단체에 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전체 건에 64.9%(24건)를 차지했다.
라식소비자단체는 알려지지 않은 사례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이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결코 아니라고 전했다. 각 사례로는 수술 중 레이져 장비가 멈추는 사례, 각막편 생성 중 각막편이 밀리는 현상, 세균감염 등 크고 작은 문제들로 의료진이 조금만 신경써도 막을 수 있는 것들이 지목됐다.
라식소비자단체에 3기 심사평가단으로 활동한 김승환(26)씨는 “마치 아이로봇처럼 라식수술을 찍어내듯 운영되는 병원도 있다. 수술을 줄을 서서하고 수술 후에도 빼곡히 늘어서 있는 작은 회복용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한다. 수술 후 시력저하 문제로 병원을 다시 찾았지만, 결코 수술한 의사를 볼 수가 없었다. 시술하는 의사와 진료하는 의사를 각각 따로 두고 운영하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는 수술한 의사를 만나기가 어려워 정확한 사후관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료수술이 인간의 존엄성 마저 훼손할 순 없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라식소비자단체의 대표 이형구 단체장은 “이번 토론회에 대한안과의사회의 불참으로 보증서발급제 보증서의 약관에 대한 안과의사회의 입장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하며 이번 약관 수정에 있어, 자칫 일방적으로 소비자를 위해 편향적으로 개발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했다.
끝으로 이 단체측은 보증서 발급제가 운영된지 만 2년째인 현재 이 제도가 라식소비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만큼 긍지를 갖고 앞으로 보다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하며 이행사를 마쳤다.
전자신문미디어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