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레노버가 PC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서비스와 TV 부문 진출을 선언했다. 애플과 경쟁 구도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중국 현지 언론들은 레노버의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 서비스는 인터넷으로 동영상이나 음악, 전자책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여러 개의 단말기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확한 수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무료 클라우드 중에서는 세계 최대 용량이라는 게 레노버의 설명이다.
TV 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내년 초 인터넷 기능이 들어 있는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TV 시장 진출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 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PC, TV라는 네 가지 제품을 모두 갖춰 클라우드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외신들은 레노버 신규사업이 애플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와 TV 시장 진출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맥, 맥북 등을 클라우드로 연결하고 TV까지 출시하려는 애플의 행보와 비슷하다.
양위안칭 레노버 CEO는 “PC는 스마트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한다”며 “레노버는 모든 단말기 세계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중국 매출이 수직상승했다. 지난 2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레노버를 앞질렀다. 레노버도 아이폰 4분의 1 가격 스마트폰 ‘A60’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레노버는 지난 2005년 IBM PC사업부문을 인수하면서 일약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 중국 내수 시장 성장세와 연이은 인수합병 효과를 등에 업고 올해 3분기 델을 제치고 HP에 이어 세계 PC 시장 2위를 달리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