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와 서버 위주 사업을 펼쳤던 델이 스토리지, 네트워크, 보안, 컨설팅, 가상화 및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솔루션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 델코리아 역시 솔루션 세일즈 그룹(SSG) 발족과 솔루션 센터 오픈 등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안젤라 폭스 델 아태·일본지역(APJ) 공공 및 대기업 솔루션 총괄 부사장은 30일 본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수년간 델의 변신 노력과 향후 전략을 소개했다. 그는 우선 델의 이 같은 변신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는 IT 트렌드 때문만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급변하는 환경에서 ‘비용절감’과 ‘비즈니스 요건 재정의’ 압박을 받는 고객 현안을 해결해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변신을 위해 델은 2009년 컨설팅 업체 페롯시스템즈를 시작으로 지난 2년간 15개 주요 솔루션 기업을 인수했다. 시큐어웍스(보안), 포스텐(네트워크), 컴펠런트(스토리지) 등이 대표적이다.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진출을 위해선 VM웨어와 시트릭스 등 가상화 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솔루션 전문 인력들도 대거 충원했다.
이런 노력들은 가시적 성과물로 나타났다. 세계 상위 25개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가운데 17개에 델 솔루션이 공급됐다. 여기엔 서로 다른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어 관리함으로써 클라우드 전환을 용이하게 해주는 VIS(Virtual Integrated System) 솔루션 등이 큰 역할을 했다. 이달 초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랙, 케이블, 관리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통합한 가상화 솔루션 ‘v스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 부사장은 “한국 시장에서도 전체 자원의 50% 이상을 솔루션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델코리아는 지난 8월 45명 규모 SSG를 조직하고 그 중 상당수를 외부 전문가 그룹에서 고용해 변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SG엔 클라우드와 가상화, 가상 데스크톱(VDI) 전문가 외에 컨설팅 그룹인 ICS가 포함돼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엔 서울 사무소에 ‘델 솔루션 센터’가 오픈된다. 델 솔루션에 대한 고객 경험을 높이고 고객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지난달엔 경북대학교에 워크스테이션과 수퍼컴퓨팅 서버를 기증해 델-경북대 솔루션 데모 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델코리아 측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VDI를 비롯한 가상화 사업 수주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 부사장은 “근래 들어 한국 x86서버 시장에서 델이 3위 업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 HP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하드웨어만의 성과가 아니다”며 “고객에게 필요한 솔루션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동반상승 효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델은 가상화 시대에 걸맞은 전략적 IT 제안을 위해 향후에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꾸준히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