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인모션(RIM)이 내년 1분기에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용 보안 소프트웨어(SW) ‘블랙베리 모바일 퓨전’을 선보인다. 기업들은 이 SW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쓰는 직원을 사내에 구축한 RIM의 블랙베리망에 연동시킬 수 있다.
RIM은 최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자사의 기업용 블랙베리 서비스 이용자가 감소한다고 보고 경쟁사 스마트폰도 연동할 수 있는 SW를 제공하기로 했다.
앨런 패너직 RIM 플랫폼 제품 관리 담당 부사장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시도다. 금융서비스, 제조, 제약 기업과 테스트 중”이라며 “RIM이 현재 기업과 정부기관에서 운용중인 블랙베리 엔터프라이즈 서버망과 동시에 운용되거나 이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암호화된 이메일 정보를 수백만명의 휴대폰 사용자에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기관과 기업용 휴대폰으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기업 직원들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으로 이메일을 작성해 주고받자 미국 기업들은 보안 위험을 우려해 왔다.
RIM은 이번 전략이 성공할 경우 앞으로 스마트폰 공급 중심에서 벗어나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구축으로 사업방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RIM은 지난 9월에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실적이 감소했다.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 3분기에 9.2%로 전년 동기의 24%보다 14.8%포인트 하락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