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D 스마트TV를 이미 구입한 이용자도 추가 비용 없이 내년부터 지상파방송의 고화질(HD) 3D 시험방송을 볼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3D 스마트TV에서 내년 서비스하는 지상파 3D 콘텐츠를 바로 시청할 수 있도록 TV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대상은 지난 2010년 출시한 제품을 포함한 삼성전자 모든 3D 스마트TV로 추가 업그레이드 비용은 전혀 없다. 현재 삼성 스마트TV를 제외한 다른 TV로 지상파 3D 방송을 보려면 별도 셋톱박스를 새로 구입해야 한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기존 제품은 ‘MPEG2’ 기술을 지원하지만 지상파 방송사는 우리나라에서 자체 개발한 ‘듀얼 스트림’ 압축 기술로 3D 콘텐츠를 만든다.
3D 콘텐츠를 2D 화면에서도 깨끗하게 재생할 수 있어 미국에서도 3D 표준 기술로 선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까지는 국제표준이 아닌 탓에 TV 제조사들은 이 기술 채택을 미뤘다.
기존 스마트TV가 내년에 지상파 3D 영상을 지원하기 위해선 스마트TV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반도체(SoC) 기능에 변화를 줘야 하는데 이 반도체는 기능을 바꿀 수 없도록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새로운 반도체를 장착한 셋톱박스가 필요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모든 스마트TV에 소프트웨어만 바꾸면 기능도 바뀌도록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사용했다. 소비자가 오랜 기간 신뢰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미래 표준까지 적용한 반도체를 설계한 것이다.
덕분에 삼성 3D 스마트TV 사용자는 제품 구입 시기와 상관없이 소프트웨어만 최신으로 교체해 주면 일체 추가부담 없이 지상파 3D 방송을 볼 수 있다. 물론, 내년 출시하는 삼성전자 3D 스마트TV도 지상파 3D 방송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미래 3D 방송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스마트TV 소프트웨어 개발 및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TV는 기본적으로 기술변화, 트렌드에 맞춰 확장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와 강한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위성방송, 지상파 방송 4사, 케이블 방송사를 통해 지난해 10월부터 고화질(HD) 3D 실험방송을 진행해 왔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 연말 실험방송이 끝나면 내년부터 기존 채널에서 3D 시험방송을 개시할 계획이다. 지상파 방송사의 3D 시험방송이 시작되면 시청자는 같은 콘텐츠를 2D와 3D 중에서 선택해 시청할 수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