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가 진행 중인 통신방송 시장.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가운데 통신방송사업자가 취해야 할 대응책은 무엇인가.
‘미래비즈니스포럼 2011’ 오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차세대통신방송’ 세션에서는 이에 대한 사업자 고민을 덜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유태열 KT 경제경영연구소장, 박상일 방송통신위원회 마스터 PM, 이희연 LG유플러스 서비스개발실장, 이주식 SK플래닛 서비스플랫폼BU장, 안준희 핸드스튜디오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다.
유태열 소장은 내년 시장 전망 발표에서 사업자가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를 제기했다. 유 소장은 “2012년은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 경제 불확실성 증대 등 위협 요인과 IT컨버전스 확대, 스마트라이프 본격화 등 새로운 기회 요인이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재와 악재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자사에 필요한 최적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 소장은 내년 주요 이슈로 △이동통신시장 4G 세대교체 △통신시장 요금제도 개편 논의 확산 △미디어 생태계 재편성 △스마트시장 선점을 위한 컨버전스 경쟁 △소프트 파워 생태계 패러다임 변화 등을 꼽았다.
박상일 PM은 내년 부상할 차세대 방송 기술로 실감미디어, 하이브리드 방송통신 서비스, 공공재난복지 서비스 등에 주목했다. 박 PM은 “실감방송기술이 이미 상용화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됐고 IPTV 등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시장이 2015년까지 매년 2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방송과 통신 서비스가 융합되면서 트래픽을 줄이고 플랫폼을 늘리는 기술도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브로와 지상파DMB를 통합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상파DMB는 음영지역이 많아서 시청자로부터 외면받았지만 난시청 지역에서 와이브로 망을 이용하면 끊김 없이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공공 재난복지 방송통신 서비스도 주목해야 한다. 자막·방송은 물론이고 재난 시 모든 스마트기기에 재난 상황이 방송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일단 지상파, 지상파DMB부터 시작된다.
이희연 실장은 통신사업자가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트래픽이 2015년까지 연평균 92%씩 늘어나고 전체 트래픽 중 동영상이 66.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LTE 조기 활성화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대용량 모바일 트래픽 급증이 새로운 통신기술 출현을 앞당겼다”며 “이제 통신사업자에게 데이터 수용용량 확대와 망 증설 효율성을 지닌 LTE로 진화하는 것은 필수 과제”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세부 전략은 조금씩 다르지만 LTE 진입을 서두르는 중이다. 이 실장은 “LTE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HD방송·개인방송·모바일네트워크게임 등 새로운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내년 3월 LTE 전국망을 구축해 음성과 데이터통신이 병행되는 RCS(Rich Communication Suite)로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식 BU장은 통신 업계에 새로운 킬러 앱 서비스로 부상한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소개했다. 이동통신사업자는 NFC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년에는 통신 3사가 NFC 태그 규격 표준화를 추진한다. 칩 감도도 개선하고 NFC 동글과 POS단말에서도 쓰일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
업계는 전체 신용카드 거래액 중 NFC 사용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NFC 태그, NFC 현금카드, 사용자식별모듈(USIM) 공인인증 등 연계서비스도 확대한다.
NFC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도 구축한다. 티켓·도어록 등 비결제 NFC 개발에 필요한 개발툴도 제공한다. 이주식 BU장은 “NFC 활성화를 위해 정부 규제 개선, 비결제 기반 생활형 NFC 서비스 개발,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 NFC 기술 규격 및 표준화 등이 요구된다”며 “NFC 시장이 빨리 안착할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고 = 12월 주제 : 소프트파워시대 UX의 가치
http://conference.etnews.com/ux/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