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세탁기용 모터가 유럽 주요 경쟁 제품 대비 두 배 이상의 구동시간을 유지,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는 세탁기 핵심 부품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가 독일 전기기술자협회(VDE)로부터 내구성과 신뢰성 부문에서 공식 인증서를 취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유럽은 백색가전 본고장으로 꼽힌다. 현지 브랜드와 국내 삼성·LG가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지역이기도 하다. LG전자는 자사 모터가 우수성을 입증받음에 따라 유럽 세탁기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는 유럽 대표 브랜드 4개 제품과 동시에 테스트를 받았다. 세탁기 모터를 연속으로 작동시키는 가속시험으로 모터의 내구성을 판단하는 시험이다.
VDE는 LG전자 인증서에 ‘유럽 대표 브랜드 제품은 각 6500~7400여회 연속 작동한 후 모터 이상으로 인해 제품이 멈췄으나 LG전자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는 무려 1만7000회를 넘겨 내구성이 두 배 이상‘이라고 명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DD모터는 1만7338회가 지난 후에도 계속 작동해 실험을 추가로 진행할 수 있었지만 테스트를 중단했다는 사실도 인증서에 기재돼 있다”며 “시험이 완료되는 순간까지 LG전자 모터가 문제없이 작동했다는 사실에 현지 관계자도 놀랐다”고 밝혔다.
LG전자는 2008년 이후 모든 드럼세탁기에 DD 모터를 사용하고 있다.
VDE는 전기전자 제품 및 각종 소비용품의 안전성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독일의 기관이다. 유럽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규격을 설계하고, 미국과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 연간 6만건 이상 제품 테스트를 진행하는 글로벌 공인시험기관이다. 안전성과 신뢰성 부문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DD모터 개발 주역인 조성진 LG전자 세탁기사업부장은 “세탁기는 구입 후 10년 이상 사용하는 가전제품으로 신뢰성과 내구성이 정말 중요하다”며 “유럽에서 LG전자 세탁기 기술력과 신뢰성을 모두 객관적으로 증명한 쾌거”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