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쏠림 현상이 SNS 루머 확산의 원인"

한국언론진흥재단 토론회서 김영석 연대 교수 주장

김영석 연세대 교수는 2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루머 확산의 원인이 인터넷상에서 다수가 같은 의견으로 쉽게 수렴되는 사이버 쏠림현상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날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SNS 같은 온라인 매체는 사람들이 쉽게 루머를 믿게 되는 사이버 쏠림현상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에서는 치명적인 허위 사실을 다수가 진실인 것처럼 믿을 수 있으며 사람들은 의문 없이 다수의 흐름에 따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에 대해 "무한정 팔로잉(following)을 할 수 있어 정보의 과잉을 초래하고 간편한 리트윗(RT)으로 동조 현상의 시각화가 용이하다"며 "14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쓰는 까닭에 자극적인 문구가 해당 집단에 극단적인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적정 수준의 규제 강화를 검토해야 하며 루머가 기존 매체로 확대되지 않도록 기존 언론의 책임감 있는 저널리스트 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최근 SNS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영향력이 커지며 SNS가 루머 확산의 주요 통로가 되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개최됐다.

토론자들은 건전한 SNS 이용 문화를 만들기 위해 기존 언론과 시민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배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은 "한국의 SNS 시장은 자유방임주의 상황이며 SNS 규제는 정보유통의 자유와 언로를 막는다는 주장이 일반화 돼있다"며 "SNS에서 루머가 퍼지지 않도록 할 사회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은 "사회 각 조직이 SNS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가이드라인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며 "언론중재위원회 같은 중립적인 조직에 SNS 위원회를 설치해 피해구제나 심사평가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반면,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는 SNS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기존언론과 정부를 믿지 않는 사회 분위기가 루머를 확산시킨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성 기자는 "군사정권 시절의 유언비어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에는 언론에 대한 정권의 통제가 강한 상황에서 유언비어가 위력적으로 흘려다녔다"며 "혹시 지금 우리 사회에 당시와 비슷한 면은 없는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보적 성향의 글이 트위터에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기존 언론이 진보와 보수 중 보수쪽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언론이 권력 비판에 소홀한 측면은 없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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