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세계 4세대 롱텀에벌루션(LTE) 단말기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자신했다. 세계 LTE폰 석 대 중 한 대를 삼성이 차지, LTE폰 시장에서도 1위로 독주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갤럭시 노트를 내년 200만대가량 판매해 글로벌 히트작으로 만들고, 와이브로 단말기도 새롭게 내놓는 등 단말기 분야 1등 전략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인 신종균 사장은 28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 노트, 갤럭시 넥서스, 갤럭시탭 8.9LTE 등 3종의 신제품을 선보이며 차세대 4G시장 선도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품은 모두 세계 최초의 기능과 사양을 갖춰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주력해온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전략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바뀌는 신호탄으로 받아 들여졌다.
삼성은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에 이어 이날 갤럭시 노트, 갤럭시탭8.9 LTE를 내놓으며 LTE 단말만 모두 5종을 갖췄다. 글로벌 제조사 중 가장 많은 LTE 단말기 라인업이다.
신 사장은 “연말까지 세계 LTE폰 시장에서 3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LTE 시장에서도 선두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시장조사기관 SA가 집계한 3분기 세계 LTE 판매순위에서는 삼성전자가 33.3% 점유율로 대만 HTC와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를 내년까지 20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갤럭시 노트는 필기인식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을 디지털로 구현한 신개념 스마트기기다. LTE 통신망에 5.3인치 고화질(HD) 슈퍼 AM OLED 디스플레이에 직접 글이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S펜을 지원한다. S펜용 앱을 만들 수 있는 갤럭시 노트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도 공개했다. 갤럭시 노트 출고가는 99만9000원이며 SK텔레콤의 62요금제 가입 시 45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신 사장은 “갤럭시 노트는 아날로그폰, 피처폰, 스마트폰, 스마트패드에 이은 새로운 개념 스마트 기기”라며 “소비자들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첫 LTE지원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8.9 LTE도 나왔다. 이 제품은 8.9인치 WXGA LCD 디스플레이와 1.5㎓ 듀얼코어 AP를 탑재했으며 통신 3사에서 연내 출시한다. 안드로이드 4.0버전(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내장한 갤럭시 넥서스도 공개했다. 근거리 무선통신(NFC)을 활용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빔’과 얼굴을 인식해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는 ‘페이스언록’ 등을 지원한다.
삼성은 와이브로 사업자였던 미국 스프린트가 LTE로 전환하며 철수설이 불거진 와이브로 사업도 지속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은 와이브로 장비는 물론 휴대폰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신 사장은 “시장이 있으면 사업을 지속하는 것이 삼성전자의 기조”라며 “이런 기조에 대한 변화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