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개국 6주년을 맞는 지상파DMB가 올해에도 여전히 누적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YTMDMB·U1미디어·한국DMB 3개사 방송사업 수익은 지난해 14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1.7% 증가했다. 하지만 YTN DMB는 38억원, U1미디어는 25억원, 한국DMB는 18억원 적자를 기록, 여전히 적자 상태다. KBS·MBC·SBS DMB를 제외한 이 3개 회사가 안고 있는 누적적자를 합하면 700억원이 넘는다.
◇지상파DMB 문제는=지금까지 보급된 지상파DMB 단말기는 4000만대가 넘는다. 갓난아기를 뺀 대부분 국민이 가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수치다. 시청층에 수익이 따라가지 못하는 기형적인 구조가 형성된 이유는 주파수를 이용한 무료 서비스라는 점이 크다.
시청률 측정이 어려워 광고 수주도 불리하다. 중계기 등 기본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이 안돼 서비스 반경도 좁다. 기술적으로는 16대9 화면을 지원하지 못하고 고선명(HD) 화질 방송을 서비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 꼽힌다.
최근에는 지상파 방송사가 지상파DMB 난시청 해소보다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N스크린 서비스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더욱 상황이 어려워졌다.
◇해법 나와도 협력이 문제=최근 살릴 발비 NBC 부사장과 에릭모레노 폭스그룹 부사장이 한국을 찾아 지상파DMB 현황을 파악하고 돌아갔다. N스크린서비스의 대표격인 ‘훌루’를 운영하는 두 회사에서 지상파DMB에 관심을 보인 이유는 통신망 부담이 없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미국 모바일TV `ATSC-M/H‘가 개통되면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OTT:Over-the-top)의 보완제로 모바일TV를 사용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방송 주파수와 통신망을 넘나드는 ‘하이브리드DMB’에 대한 논의가 오고 갔지만 통신사업자와 단말기 제조사의 반대에 부닥쳤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지만 단말기 제조시 추가 부담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을 했다”고 토로했다.
유료화 방안도 지지부진하다. 3월부터 시작된 유료화를 위한 협의체는 흐지부지 됐다. 역시 이통사나 단말기 제조사가 개통비를 받는 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사가 직접 과금하기 위해서는 방송수신제한시스템(CAS)를 단말기에 장착해야 하지만 이것도 제조사가 거부하고 있다.
◇자구책으로 근근이 산다=이 때문에 지상파DMB 업계에서는 자구책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내년부터 ‘Advanced T-DMB’ 전환을 준비한다. 지금보다 선명한 화질의 화면을 감상할 수 있어서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역시 인프라 구축이 문제다.
스마트DMB 애플리케이션에 양방향 서비스도 늘릴 계획이다. 지상파DMB에서 재난방송을 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 되면 난시청 지역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요부서에서 투자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제조사에서 표준 인증을 받지 않아서 16대9 비율 화면을 전송할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비율을 바꾼 화면으로 송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수도권 지상파DMB 방송사별 손익>(단위:억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