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통신장비업체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NSN)가 현금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독일 슈피겔 등 외신에 따르면 라지브 수리 NSN CEO는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모기업인 노키아와 지멘스가 현금 지원을 끊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리 CEO는 “우리의 수익성은 여전히 낮으며 남아있던 현금도 바닥을 보이고 있다”며 “너무 많은 지역에서 사업을 벌려 놓아 수습이 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NSN은 2007년부터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 6월에는 노키아가 비밀리에 NSN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돼 산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가격 절충에 실패해 원점으로 돌아간 상태다.
전문가들은 NSN 회복은 요원하다고 지적한다. 에릭슨에 이어 세계 2위 통신장비업체지만 중국 화웨이나 ZTE 등의 협공 탓에 지난 상반기에만 1억유로가 넘는 적자를 냈다. 지난주에는 1만7000여명 감원 발표를 하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밴 글로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노키아 역시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NSN 매각이 가장 쉬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노키아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