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의 기후영향, 예상보다 적을수도 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CO₂)가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 예측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BBC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미국과 스페인 등 국제 연구진은 마지막 최대 빙하기(Last Glacial Maximum)인 약 2만1천년 전의 지구 표면 온도를 새로 측정해 적용한 새 모델을 개발했으며 그 결과 대기중 CO₂의 양이 산업화 이전보다 2배로 늘어날 경우 기온이 1.7~2.6℃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지난 2007년 발표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는 같은 조건에서 온도 상승폭을 2.0~4.0℃로 훨씬 높게 잡고 있다. 또한 지표면 온도 상승 평균치도 IPCC는 3℃로 잡고 있지만 새 연구는 2℃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기후 모델들은 대체로 이산화탄소 증가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데 지난 150년 간의 기상 관측 자료를 사용해 왔지만 이런 모델로는 예측의 범위를 좁히기가 힘들었다.

연구진은 사람이 기온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LGM의 지표면 온도를 조사한 결과 과거 연구들이 시사했던 것만큼 낮지 않았고 이 시기의 대기중 CO₂농도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3분의1 가량 낮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CO₂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훨씬 작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연구진은 이를 새 모델에 적용해 기후 변화 전망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었다.

연구진은 그렇다 해도 전세계 기후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다만 사람들이 조금 더 시간을 벌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빙핵과 시추공, 해양 및 육지 생물 화석, 해상(海床) 퇴적물 등의 분석을 통해 LGM 당시의 지구 육지 표면 온도를 새로 측정한 결과 기존 연구들에 비해 훨씬 높았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육지 표면의 대부분이 눈과 얼음으로 덮여있긴 했지만 위도 40도 이상으로는 빙상이 형성되지 않았고 열대와 아열대 지역은 고도가 높은 지역을 빼고는 얼음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런 고기후의 억제 요인이 미래에도 적용된다면 극단적 기후 변화의 가능성이 기존 전망보다는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서 "단 하나의 특정 시기의 기후 모델일 뿐"이라거나 "지표온도와 CO₂사이의 관계는 추운 시기와 더운 시기가 다르다"는 등 비판론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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