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정보화지표-주가변동률 음의 관계" 분석
"거래소ㆍ증권사 정보시설 향상 땐 시장안정 도움"
인터넷 등 정보기술이 발전할수록 주가변동성이 줄어 금융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박재윤 미국 유타대 초빙교수와 이충열 고려대 세종캠퍼스 경제학과 교수가 각종 정보변수와 주가변동률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정보기술의 발전과 금융안정`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국가는 오스트리아, 브라질,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홍콩, 멕시코, 말레이시아, 한국, 아르헨티나, 일본, 인도, 중국, 싱가포르 등 15개국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주가변동률은 정보화 지표인 광대역인터넷 가입자 수, 인터넷 사용자 수, 휴대전화 가입자 수와 모두 음(-)의 상관관계였다. 정보화 정도가 커질수록 주가변동성이 낮아진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정보통신(IT) 기술 발전에 힘입어 주식 거래자들의 외국 증권시장 참여가 쉬워진 덕에 국내 주식 수요가 줄어들어 변동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외 주식투자가 늘면 특정 국가에서 변수가 생겼을 때 그 충격이 바로 다른 금융시장이나 지역으로 이전돼 해당 국가의 금융상품 가격(주가변동률)이 받는 영향은 감소한다는 게 이 보고서의 평가다.
보고서는 "2008~2009년 정보화 지표와 주가변동률간 음의 계수가 더욱 커졌다. 위기 시에는 정보화 지표 변화에 주가변동률이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은 보고서 머리말에서 "증권거래소나 증권사가 투자금을 늘려 최신 (정보화) 시설을 갖추는 것이 금융시장의 효율성 개선뿐 아니라 안정성 확보에도 이바지한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주가변동률과 달리 정보화가 환율변동성 감소에는 뚜렷한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율변동률은 광대역 인터넷 가입자 수, 인터넷 사용자 수, 휴대전화 가입자 수 등과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던 것이다.
보고서는 "외환시장은 아직 일반인보다는 은행이나 기타 금융기관 등 전문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시장이어서 정보화의 진전에도 시장 참여자들이 구조나 행태가 크게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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