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 IT교육지원 캠페인] <259>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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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용하는 휴대폰은 보이지 않는 주파수를 필요로 한다. 사진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LTE 스마트폰 시연 모습.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어느덧 2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롱텀에벌루션(LTE)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도 LTE 스마트폰 출시 이후 두 달여 만에 5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남녀노소 구분하지 않고 이용하는 이동통신 서비스. 우리 눈에는 이 모든 것이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주파수가 있습니다. 주파수가 있어야 여러분이 말하는 음성을 상대에게 전하고, 모바일 인터넷페이지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이동통신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주파수입니다.

 

 Q:주파수란 무엇입니까?

 A:주파수를 얘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파를 이해해야 합니다. 전파는 전기의 파동으로 우리가 느끼지는 못하지만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주파수는 전파가 단위 시간에 반복되는 횟수로 헤르쯔(㎐)라는 단위를 씁니다. 전파 존재를 증명한 독일 물리학자 헤르쯔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가령 전파가 1초 동안 100번 파장 횟수를 기록한다면 100㎐가 됩니다. 횟수에 따라 ㎐ 단위는 계속 커져갑니다. 1000㎐는 1㎑, 1000㎑는 1㎓ 식입니다. 우리가 무게를 말할 때 g, ㎏으로 단위가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Q:이동통신용 주파수는 무엇인가요?

 A:주파수는 대역마다 용도가 정해집니다. 전파가 공기처럼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주파수 대역 모두를 무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전파는 30㎓이하의 주파수를 가졌으며 사용할 수 있는 대역은 한정돼 있습니다.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나라마다 규제기관이 해당 주파수 대역 용도를 지정합니다.

 휴대폰을 걸거나 받을 때 쓰이는 이동통신용 주파수도 특정 대역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는 기술진화 단계에 따라 2세대(2G), 3G, 4G 등으로 나뉩니다. 2G 이동통신서비스는 국내에서는 800㎒와 1.8㎓ 대역, 3G는 2.1㎓ 대역에서 제공됩니다. LTE로 대표되는 4G 서비스는 800㎒ 대역을 활용합니다. 다음달 LTE 서비스를 시작하는 KT는 1.8㎓ 대역을 쓸 예정입니다.

 현재 음성이 아닌 데이터 통신용으로 쓰이는 와이브로는 2.3㎓ 대역을 이용합니다. 이르면 다음달 선정될 수 있는 제4이동통신사업자는 같은 와이브로 기술을 사용하지만 2.3㎓가 아닌 2.5㎓ 대역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입니다.

 

 Q:‘황금 주파수’ ‘주파수 전쟁’이라는 말은 왜 나왔나요?

 A:앞서 말했듯이 주파수는 한정된 자원입니다. 이동통신사업자 입장에서는 자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좋은 주파수를 갖고 싶어 합니다. 좋은 주파수란 절대적, 상대적 의미를 모두 지닙니다.

 일반적으로 700/800㎒ 등 저대역 주파수는 전파 도달효과가 좋아 황금 주파수로 불립니다. 우리나라 이용자들이 한때 자부심을 느낄 정도로 애착을 가졌던 ‘011’ 서비스도 800㎒ 대역에서 제공됐습니다.

 반드시 저대역이라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엔 해외 로밍이 이동통신 서비스의 중요한 요소가 됐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쓸 수 있는 주파수, 외산 휴대폰과 통신장비를 손쉽게 들여와 이용할 수 있는 주파수도 ‘좋다’의 요건입니다.

 이동통신 기술이 진화하면서 기존 통신설비를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도 주파수 가치 척도의 기준이 됐습니다.

 자연스레 좋은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에 가까운 경쟁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난 8월 주파수 경매에서 1.8㎓ 대역 가격이 기초가격의 두 배를 넘어서며 1조원 가까이 치솟은 것, 최근 700㎒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통신과 방송 진영이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것도 다 이 때문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주파수 전쟁이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주파수 가격이 급등하면 자칫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수 있기 때문이죠.

 마침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모바일 광개토 플랜’이라는 주파수 공급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좋은 정책이 마련된다면 우리는 보다 낮은 가격에 안정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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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용하는 휴대폰은 보이지 않는 주파수를 필요로 한다. LG유플러스 엔지니어들이 이동통신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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