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농경이 아니라 수렵이다.”
김학규 IMC게임즈 대표는 25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열린 ‘다음 디브온’ 행사에서 “안정적 직장이 ‘파밍’(농경)의 삶이라면 예측불가능한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스타트업은 ‘헌팅’(사냥)에 가깝다”며 “어떻게든 흐름을 읽고 새롭게 맞춰가야 하는 헌터의 마음으로 기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원시 시대 수렵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 불확실하지만 도전할 수 밖에 없는 행위였다”며 “변화가 빠른 정보화 시대엔 헌터의 마음으로 회사와 프로젝트를 운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헌팅’은 미리 기획하거나 예측할 수 없다며 개발자의 야성을 강조했다. 산업 트렌드 등 외부 요소보단 자신이 만들고 싶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라는 충고다.
그는 “나름의 개똥철학”이라며 “농경과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삶의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관리와 규모의 중요성이 커졌지만 정보화 시대를 맞아 다시 수렵적 삶의 태도가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이 이른바 ‘사’자 직업이나 공무원 등 안정적 직장만 찾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대표는 “조직에 있더라도 뭔가 새로운 사냥감을 찾아나서는 헌터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젊은 세대가 헌터 의식을 가질 때 사회에 다양성이 생기고 기술과 시대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 심의 제도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했다. 김학규 대표는 “셧다운제보다 심한 악법이 게임 심의 제도”라며 “간단한 비영리 게임을 만든 아마추어까지 심의를 안 받으면 범법자가 되게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