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가 현재 1% 미만으로 책정된 통신장비 유지보수비용 비율(OPEX) 개선에 나선다. 2012년 상반기 실태 파악에 나선 뒤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정렬 방통위 지능통신망팀장은 24일 경주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래네트워크 그랜드 콘퍼런스 2011’에서 “통신 서비스 업체 유지보수 요율 조사를 실시, 적정 요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에서 운영 중인 서비스 업체들은 국내 통신장비 회사와 계약 시 전체 금액의 0.8~0.9% 정도를 연간 OPEX 비용으로 책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장비회사가 국내에서 3%에 가까운 OPEX 비용을 받는 것에 비하면 턱 없이 낮은 수치란 지적이다.
통신사업자용 네트워크 장비를 취급하는 한 업체 사장은 “OPEX 비용의 글로벌 표준은 통상 5% 이상”이라며 “국내에선 (세계 시장에 비해) 유지보수 비용이 전체적으로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그보다도 같은 조건에서 글로벌 업체와 국내업체 간 차별이 있는 것이 더 문제”라고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OPEX 요율을 높이는 것은 국내 업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유지보수 비용이 높아지면 현재 글로벌 업체에 비해 가격경쟁력면에서 우위를 가진 국내 장비 업계 장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2012년 초 통신 서비스 업체 구매 및 네트워크 장비 업체 판매 실적, 구매계획을 조사하고 수요예보제 등 실제 현장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한 후 적정 OPEX 요율을 정하고 ‘권고’ 수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필요하다면 국내 통신장비 업체의 해외 진출 사례에서도 근거를 찾을 계획이다.
‘미래네트워크 그랜드 콘퍼런스 2011에서는 ‘재난통신기능과 국제표준동향’ ‘스마트워크 서비스 발전전략’ ‘미래인터넷 아키텍쳐’ 등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25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방통위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후원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