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기업, 서버 집중으로 사이버 공격 막는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일본 글로벌 대기업의 사이버 공격 대비책을 집약한 말이다. 사업장별로 분산돼 있는 서버를 한 곳으로 모아 집중 방어한다. 업무는 기업 클라우드로 처리한다. 안전과 비용절감이란 두 마리 토끼를 노린 포석이다.

 니혼게이자이는 24일 히타치와 도시바, 재팬타바코(JT) 등 글로벌 대기업의 IT 보안 전략을 보도했다.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으로 도호쿠 지방에 공장을 둔 대기업은 생산 설비뿐 아니라 서버까지 피해를 입었다. 9월에는 미쓰비시중공업 등에서 군수 기밀을 겨냥한 연쇄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며 일본 대기업은 안전한 서버 운용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먼저 나온 해답은 서버 집중과 기업 클라우드다. 일본 내는 물론이고 해외에 흩어져 있는 서버를 몇 군데로 몰아 데이터센터를 만든 후 철벽 방어책을 마련한다. 개별 사업장은 인터넷으로 데이터센터에 접속해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 클라우드를 활용한다.

 히타치는 일본 각지의 서버 4500대를 올해 내에 도쿄와 가나가와, 오사카에 있는 3곳의 데이터센터로 통합한다. 데이터센터는 진도 7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다. 자가 발전 장치도 갖췄다. 사이버 공격에 대비한 인프라를 겹겹이 쌓았고 보안 전문가도 다수 배치했다.

 도시바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약 2만대 서버를 묶는 작업에 착수했다. 일본과 미국, 유럽 등 5~6개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만든다.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서버 수도 크게 줄일 방침이다. 2013년부터 회계와 구매 등의 업무를 클라우드로 처리할 계획이다.

 JT는 자체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외부 데이터센터를 이용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까지 기업 클라우드로 인사 및 회계 등 업무 시스템을 통합한다. 외부 데이터센터 활용으로 IT 투자비를 30% 정도 줄인다는 목표도 세웠다.

 일본 대기업의 결정은 위험도 크다. 만일 심각한 사이버 공격 피해를 입으면 개별 사업장 피해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체의 전산 시스템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 히타치 등은 그래도 분산보다는 집중을 선택했다. 집중 관리가 더 안전하고 비용 절감 효과까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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