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때문에 울고 웃는 글로벌 IT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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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우드포드 전 올림푸스 CEO

 글로벌 IT기업들이 전 최고경영자(CEO)의 스캔들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델라웨어 연방대법원은 HP가 마크 허드 전 CEO를 축출할 때 작성했던 내부 보고서를 주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결했다.

 당초 HP 주주들은 지난해 허드 전 CEO를 퇴직시키는 과정에서 외부 변호사까지 고용해 작성했던 문건을 공개하라고 HP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허드 전 CEO는 HP 이벤트 담당으로 일해 온 비상근 마케팅 협력 업체 대표 조디 피셔와 불미스러운 관계를 맺고 회사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사임했다.

 이 사안이 중요한 이유는 허드 전 CEO가 HP를 떠날 때 3000만달러에 달하는 퇴직금과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HP 경영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뭉칫돈을 CEO에게 지급했다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올림푸스도 전 CEO 때문에 회사 안팎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마이클 우드포드 전 CEO는 일본 올림푸스 본사의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가 해고됐다.

 그는 언론에게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며 올림푸스의 도덕성을 비난하고 있는 상황. 우드포드는 “올해 4월 사장에 취임한 뒤 과거 M&A 과정에서 발생한 터무니없는 자문료와 불투명한 거래에 대해 폭로한 일이 일파만파로 커졌다”며 “나는 아직도 올림푸스로 복귀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올림푸스 측은 여론이 좋지 않자 우드포드 전 CEO를 오는 25일 열리는 이사회에 초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우드포드가 이사진 신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형식적으로 초대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우드포드가 해임되고 올림푸스 주가가 폭락해 시가총액 70%가 사라지는 등 난항을 겪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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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허드 전 HP CEO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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