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융망이 한국산업은행에 개방된다. 한국산업은행 고객은 25일부터 별도 수수료 없이 전국 우체국에서 금융 업무를 할 수 있다. 통장이나 현금카드로 우체국창구와 현금출납자동화기기에서 출금, 입금, 계좌이체, 조회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우체국은 2763개에서 가능하고 자동화기기는 5671대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타행송금 때는 600~10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우정사업본부와 한국산업은행은 국가 인프라인 우체국금융망을 확대하고 국민들이 편리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이용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읍·면·동 단위까지 분포한 우체국금융망을 다른 금융기관에 개방해 국민들이 쉽고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월 IBK기업은행과 한국씨티은행에 자동화기기 공동이용서비스를 시행한데 이어 한국산업은행과 제휴를 확대했다. 일반 은행이 도시에 95%가 집중한 반면 우체국은 읍·면에 55%가 설치돼 있어 도서벽지, 산간마을 주민들도 우체국을 통하면 도시 주민과 똑같은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일부에서 사업영역이 겹치기 때문에 우체국과 민간 금융기관이 상충관계라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보완관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실제로 일반은행이 농어촌이나 군 단위 이하 지역에 영업점이 없는 것은 수지가 맞지 않아 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농어촌 주민들이 일반은행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시로 나와야 하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우정사업본부는 현재 18개 업무, 169개 기관과 제휴하고 있다. 창구공동망업무, 환전서비스, 증권계좌 개설, 예금주 실명조회서비스, 모바일뱅킹서비스 등 다양하다. 우정사업본부는 앞으로도 타 금융기관과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가기관으로서 국민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 네트워크를 활용한 제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면서 “국가발전과 국민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영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