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3 국내 출시 내년으로 연기…"카카오톡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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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독자 모바일 운용체계(OS) ‘바다 2.0’을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3 국내 출시 일정이 연말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해결되지 않은 ‘카카오톡 딜레마’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3일 “올해 내 웨이브3 국내 출시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동안 연말 스마트폰 시장을 달굴 것으로 예상됐던 갤럭시 노트 LTE·갤럭시 넥서스 등과 비슷한 시기 출시가 기대돼왔다.

 삼성전자 측은 “연말 두 기종 스마트폰 외 갤럭시탭 8.9 LTE 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어 라인업 정리 차원에서 내년으로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업계는 웨이브3 출시 연기가 카카오톡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용자 3000만명을 넘긴 무료 메시지 서비스 카카오톡은 iOS·안드로이드·블랙베리 등 국내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 OS 대부분에서 사용할 수 있다. 내달 KT에서 출시 예정인 노키아 윈도폰 7.5(망고) OS 스마트폰에서도 카카오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

 하지만 유독 바다OS용 카카오톡 개발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웨이브3 국내 출시 일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는 카카오 측에 바다OS용 카카오톡 개발을 요청했지만 카카오톡은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며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가 카카오톡 기본 개발 소스를 넘겨받고 직접 개발에 나섰지만 중단했다.

 그 사이 삼성전자는 카카오톡 대신 자체 무료 모바일 메신저 ‘챗온’을 내놨다. 이 때문에 ‘바다OS용 카카오톡 개발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카카오톡 출시를 기다리던 기존 웨이브2 모델 사용자들이 강력한 항의성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로선 아직 10만명이 채 안되는 국내 바다OS 사용자를 웨이브3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카카오톡 안 되는 스마트폰’으로 나올 경우 판매에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매한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 측이 다시 바다OS용 카카오톡 개발을 시작했지만 개발 여력이 부족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카카오톡 개발 여부와 상관없이 내년 초에는 웨이브3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개발을 한다는 전제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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