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역전기사업자, 용량요금 · 전력피크 대비 두마리 토끼 잡는다.

 낮은 가동률과 높은 발전원가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구역전기사업자들이 전력거래소 관리 발전소 지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력거래소 발전 입찰에 참여해 발전소 가동시간을 늘려 수익 확보와 전력피크 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역전기사업자들의 움직임은 9·15 정전사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력피크 시 전력거래소가 구역전기 발전소 가동 지시로 전력수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지식경제부 전력위기 대응체계개선 TF(정전TF)도 이들의 의견을 수용, 구역전기 발전소 중앙급전 지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중앙급전 발전소로 지정되면 전력거래소 급전지시를 받으며 발전 입찰에도 참여할 수 있다.

 사업자들은 겨울철에는 전기와 열 생산을 통해 전열기기 사용을 줄일 수 있고 반대로 여름철에는 비상 대기 예비력으로 분산형 전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중앙급전 발전소가 받고 있는 용량요금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용량요금은 20㎿ 이상 중앙급전 발전소로 분류된 설비에 지급되는 일종의 계약금으로 내륙 설비는 ㎾h당 7.46×1.0223원을 받는다. 입찰 후 실제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고정금으로 일반 발전회사 전체 수입의 35~53% 정도를 차지한다. 구역전기사업자들은 용량요금의 고정수익을 확보하면 적자구조를 개선할 수 있고 열 수요가 없는 여름철에도 급전지시에 따른 발전소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구역전기사업자들의 움직임에 우려의 의견도 있다. 구역전기 태생상 전력비상 시 수급 예비력으로 활용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구역전기사업자들은 여름철엔 전기를 전력거래소에서 구매해 팔고 있으며 겨울철 발전량도 해당 지역 수요를 다 충족하지 못한다”며 “전력예비력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설비는 아니다”고 밝혔다.

 지경부 정전TF는 전력공급 예비력 확대 차원에서 구역전기 발전소의 중앙급전 등록을 검토하고 있지만 일단은 신중한 자세다. 여름철 가동 시 열 판매가 안 돼 발생하는 적자 보전과 겨울철 발전중지 지시 시 해당 지역의 열 공급 대책과 같은 미묘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최형기 지경부 전력산업과장은 “겨울철은 구역전기 발전소 가동시즌으로 문제가 없지만 여름철의 전력예비력 활용은 검토해봐야 한다”며 “만약 여름철 예비력 활용 시 적자 보전은 해줘야겠지만 가동 및 중지 지시의 주체를 누군가로 할 것인지는 논의할 사안”라고 말했다.

 

 ※용어설명:구역전기사업=구역전기는 민간기업이 중소형 택지개발지구를 대상으로 발전소를 운영해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일반 발전소가 발전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와 한전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것과 달리 지정된 지역에만 자체적으로 열과 전기를 공급한다. 전력거래소의 급전지시를 받지 않아 전력피크 여부에 관계없이 별도로 운용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