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홍수 시대다. 미디어 과몰입이나 중독이 우려될 정도로 너무 많은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다. 미디어가 필요하지만 피해도 적지 않다. 앞으로 더 많은 미디어가 등장할 것이고 소비될 것이다. 이에 따라 미디어중독에 대한 노력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이저가족재단 조사결과에 의하면 8세에서 18세의 경우 하루 평균 10시간45분 미디어를 소비한다. 그 중 20%는 16시간 이상 사용하는 헤비유저다. 여기엔 스마트폰이 포함되지 않은 수치라니 그 이상을 미디어에 소비하고 있다는 얘기다.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미디어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과도한 인터넷이용으로 금단과 내성이 생겨 이용자의 일상생활에 장애가 발생하는 현상을 인터넷중독이라고 한다. 일상생활장애, 금단, 내성, 일탈행동 등 증상에 따라 인터넷중독 고위험 사용자와 잠재적 위험사용자로 구분된다. 고위험 사용자는 전문적인 상담, 치료 대상자로 보고 있으며, 잠재적위험 사용자는 예방상담 대상자로 보고 있다.
2010년 인터넷중독실태조사(한국정보화진흥원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이용자의 8.0%가 인터넷중독 증상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청소년이 12.4%, 성인이 5.8%로 청소년의 인터넷중독 비율이 성인에 비해 2배 가량 높다. 다른 중독과 달리 인터넷중독이 청소년층에서 더욱 심각하다. 특히 초등학생의 인터넷중독 고위험률 비율이 3.2%로 매우 높다.
인터넷뿐만 아니다. 이제는 스마트폰 중독을 걱정해야 한다. 2010년 스탠포드 대학의 아이폰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중독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4%가 완전히 중독되었거나 중독되었다고 자가진단했다.
인터넷중독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인터넷중독대응센터(한국정보화진흥원)와 민간단체 등이 인터넷중독 예방교육, 인터넷중독 전문 상담사 양성, 중독자 대상 상담과 치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서비스 제공 사업자도 인터넷중독 예방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분담하는 추세로 갈 것이다. 사업자는 서비스 이용 시 인터넷중독 위험성 고지, 이용시간 제한, 이용정보 제공 등의 조치를 통해 인터넷중독 예방 노력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기술적 보호조치, 이용자 인식제고 노력 등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 앞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에 대한 단순한 규제뿐만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 등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TRC 조광현센터장 h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