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하이마트 `대주주-창업자 대립` 왜

 하이마트 사태는 대주주와 창업자간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하이마트는 90년대말 ‘카테고리 킬러’라는 컨셉트로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하나의 매장에서 비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면서 성장해왔다.

 유진그룹은 2007년 말 네덜란드계 투자펀드 코리아GE홀딩스로부터 하이마트를 인수(31.3%)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진그룹 전체 매출액 4조1000억 가운데 70%가 넘는 3조467억원 매출이 하이마트로부터 나왔다.

 유진그룹은 그동안 하이마트 경영에는 크게 개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창업자인 선종구 회장과 함께 하이마트 공동대표로 올라서면서 경영권 다툼이 시작됐다.

 ◇유진기업 개입 본격화=유진그룹은 지난 10월 유 회장 공동대표 선임으로 ‘글로벌 하이마트’ 전략을 강화하고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대표 선임에 불만을 품은 선 회장은 당시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은 최근 콜옵션 행사로 6.9% 지분을 추가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선종구 회장 등 하이마트 경영진과 임직원은 유진 역할 확대를 반대하고 있다. 하이마트 약 70%에 이르는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이유다. 하이마트 노동조합이 거론한 주주이익 침해가능성으로는 유진그룹이 ‘하이마트에 유진 CI사용과 사용료 지급, 유진이 직접 하이마트의 상품벤더로 참여, 하이마트 TV CF에 유진로고 삽입, 서남아시아 유통업체 인수 타진, 고배당’ 등이 그 사례라고 지적했다.

 ◇우호지분 확보가 관건=선종구 회장은 단순한 2대주주(17.4%)나 전문 경영인이 아니다.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유진그룹과 표대결을 하더라도 박빙 수준이다. ‘창업에서 상장까지’ 10년간 유통바닥에서 다져온 선 회장 영향력은 전자유통가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주주의 경영 참여에 대해 선종구 회장이 ‘직원 이메일’을 통해 회심의 칼을 빼든 것은 그만큼 반격할 태세가 되어있음을 의미한다. 주주 뿐만 아니라 임직원 의견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유통사업 특성상 경영시스템 이외에 인적 자원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이마트는 올 증시에 상장해 8만, 9만원대 주가를 형성하고 있다.

 대주주와 기존 경영진과의 대립은 마이너스 요인이 분명하다. 서둘러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어야 하는 이유다. 유진그룹과 선 회장의 경영권 다툼은 결국 주주 손에 의해 갈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분쟁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주주 입장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경쟁은 주가가 오를 단기 요인은 되지만 회사 본질 가치가 훼손될 우려가 커진다는 점에서 부정적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이같은 분쟁에 대해 “하이마트는 그룹내 주력회사”라며 “그동안 경영권에 큰 문제는 없었고 현재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답변했다.

 

 

 표. 하이마트 지분구조

 

 

 1. 유진기업 31.3%

 2. 선종구회장 17.4%

  아이에이비홀딩스 2.5%

  선현석 0.8%

  우리사주 6.8%

 3. 재무적 투자자 27.6%

 4. 기타 13.5%

 *자료: 금융감독원. 2번 항목은 선 회장 우호지분 추정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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