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자리 창출까지 이끄는 벤처기업

 일자리 창출이 우리 경제사회 정책의 화두다. 정치권이 경쟁적으로 내놓는 복지국가 건설도 이것 없이 불가능하다. 세계로 번진 ‘월가 점령 시위’도 결국 일자리 문제에서 비롯했다. 그러면 일자리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벤처기업 실태조사가 그 방향을 제시한다.

 벤처기업 평균 고용 인력은 27.3명으로 일반 중소기업의 7.2배였다. 5인 이상 300인 이하 중소 제조업체보다 46.7% 더 많다. 평균 매출액 증가율,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율도 대기업, 일반 중소기업보다 훨씬 높았다. 벤처 기업이 일자리 창출과 경제 성장의 일등공신이었다.

 글로벌 경제 전쟁의 첨병이기도 하다.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비율이 무려 37%다. 반짝이는 사업 아이디어로 내수를 노린 과거 벤처와 달리 요즘 벤처는 처음부터 세계에 통할 기술과 아이디어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한다.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높다. 벤처기업 육성은 고용 정책이며, 무역 정책이다.

 물론 벤처기업 해외 진출이 다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공 사례가 부족하다. 속사정이 다를 수 있다. 내수에서 대기업 등에 치여 눈을 외국으로 돌렸을 가능성도 있다. 중기청 조사에서도 많은 벤처기업들이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 대기업 관계사 및 협력사의 불공정을 경험한 것으로 나왔다. 어쨌든 국내외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희망을 벤처기업에서 찾을 수 있다.

 중기청은 실태 조사 결과를 벤처기업 정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나아가 이런 정책이 전담 부처에 국한돼선 안 된다.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려는 게 중앙과 지방 정부 아닌가. 벤처기업이 수행하는 역할만 제대로 알아도 정책의 갈피를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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