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아마존닷컴인 ‘오존(ozon.ru)’이 총판망을 확대함으로써 향후 5년 안에 판매액이 현재의 5배가 넘는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존의 마엘레 가베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갖고 올해 매출이 지난해 1억4000만달러보다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베트 CEO는 “매출이 향후 3∼5년 안에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오존은 지난 9월 1억달러를 투자유치했다. 투자자에는 바링 보스톡 사모펀드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본사를 둔 오존은 이번에 유치한 자금을 자체 배송망 구축에 사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편서비스가 느려서 소비자들은 상품을 배송 받을 때 현금 지불을 더 선호한다고 가베트 CEO는 설명했다.
오존의 이 같은 도전은 무려 1700만㎢에 걸친 러시아 전역의 소비자에게 미치고 있다. 오존은 2013년까지 소비자가 구입한 물품을 찾을 수 있는 곳을 3000곳 추가할 계획이다. 이는 거주인구 5만명 이상인 러시아의 모든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규모다. 오존은 현재 1100곳의 송달지점이 있으며,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사이에 있는 트베르에 약 743㎡ 규모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 인터넷쇼핑 시장의 대부분의 경쟁사는 식품유통업체인 우트코노스(Utkonos.ru), 가전제품 판매업체 홀로딜니크(Holodilik.ru) 등이다. 패션용품 할인 쇼핑몰인 쿠피브이아이피(KupiVIP.ru)는 지난 4월 엑셀 파트너스와 러시아 파트너스 등의 투자사에서 5500만달러(약 62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은 아직 러시아어 사이트를 만들지 않은 상태다.
가베트 오존 CEO는 “모든 대형 인터넷쇼핑몰들은 러시아 시장에 어떻게 진출할지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이 오존과 협력이나 인수에 대해 논의했는지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했다.
러시아에서는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편이고,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가베트 CEO는 말했다. 러시아 인터넷 사용자의 15∼20%만이 인터넷쇼핑을 이용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