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산업의 마지막 보루, 디지털소재도 주춤

고수익은 옛말? 디지털 소재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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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익의 대명사 일본 디지털 소재 산업이 주춤거린다. 디지털 가전이 무너지고 부품 산업의 독주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마지막 보루 격인 디지털 소재 업계의 부진은 일본 전자산업 경쟁력 약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주요 외신에 보도된 일본 디지털 소재 업계 상반기(4∼9월) 실적과 하반기(10∼3월) 전망을 집계한 결과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소재 업계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스미토모화학은 편광판이 주력인 정보전자 부문 올해 영업이익을 130억엔(약 1926억원)으로 조정했다. 당초 전망보다 반 이상 떨어진 금액이다.

 컬러필터를 생산하는 다이니폰인쇄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나 줄었다. 위상차필름 전문 업체인 제온은 적자 전락 위기에 처했다. 후루카와 나오즈미 사장은 실적 발표회에서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어려워져 18억엔(약 266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닛토덴코와 도판인쇄, 히타치카세이 등 내로라하는 디스플레이 소재 업체 상반기 실적도 일제히 뒷걸음질 쳤다.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전년 대비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다. 일본 최대 디지털 소재 업체인 미쓰비시케미컬 역시 매출은 소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하락이다.

 디스플레이 소재 업계 고전은 일본 전자산업의 폐쇄적 생태계가 초래했다. 일본 디지털 TV 업체는 소재에서 부품, 장비에 이르는 모든 생산 요소를 자국 내에서 조달했다. TV 판매가 급감하면서 그 여파가 소재까지 밀려든 셈이다.

 JP모건증권은 “일본 디스플레이 소재 업계의 고도 성장기는 끝났다”라며 “생산거점 해외 이전 등 비용절감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선방하던 반도체 소재 업계도 적신호가 켜졌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소재 세계시장을 60% 정도 차지하는 미쓰비시가스화학은 올해 실적 목표를 매출 4700억엔(약 6조9650억원), 영업이익 140억엔(약 2074억원)으로 조정했다. 영업이익률이 3%를 밑도는 수준이다. 2010년 영업이익률의 절반 수준이다.

 반도체 봉지재 시장 40%를 차지하고 있는 스미토모베크라이트는 매출이 2분기부터 하강곡선을 그렸다. 올해 영업이익은 40%나 떨어질 전망이다. 다결정실리콘업체 도쿠야마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20% 떨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소재 부진 배경은 PC업계 부진이 직격탄이다. 스마트패드의 그늘에 가려 PC 수요가 급감했다. 스마트패드도 반도체가 들어가지만 PC보다는 양이 적다. 태국 홍수는 반도체 소재 업계를 더 긴장시킨다. PC와 디지털카메라 생산차질이 더 길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소식 때문이다.

 

 일본 디지털 소재 업계 2011 예상 영업이익(단위:억엔, 괄호 안은 전년 대비 감소율)

자료:각사 종합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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