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에 펼쳐진 나스카 평원..틈새 가전 발굴로 국내외서 호응얻는 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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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일렉이 올초부터 페루에 공급하고 있는 나스카 패턴의 세탁기.

 올초 페루 가전 매장에는 나스카 평원의 지상 그림이 새겨진 세탁기가 등장했다. 꽃무늬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하지만 현지인들의 호응은 매우 높다.

 이 제품은 대우일렉트로닉스가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해 발굴, 올해 본격 영업에 돌입한 틈새 상품이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 요리 레시피를 내장한 ‘셰프 멕시카노’ 오븐레인지가 현지 메이커에 이어 2위를 달린다.

 대우의 틈새 전략 상품이 꾸준히 국내외서 인기몰이 중이다. 2년전 TV, 에어컨 등 주력 사업부를 정리한 뒤 고객 눈높이를 반영한 대우만의 전략 상품을 발굴해온 덕분이다.

 이장희 대우일렉트로닉스 기술담당(CTO) 전무는 “해외 바이어의 요구를 직접 찾아가 듣고 이를 제품 디자인과 기능에 반영한다”며 “중남미 지역의 성과가 두드러져 페루 지역에 올해부터 공급한 나스카 문양 가전은 성과가 기대 이상”이라고 밝혔다.

 중남미 지역은 중동과 더불어 대우의 전략 수출 지역이다. 이 전무는 “페루 이외에 칠레,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독특한 가전 디자인과 기능 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일렉은 경기 침체 속에서 다양한 신개념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세탁기에 나스카 문양을 넣는 색다른 시도도 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음식 조리보다 해동, 데우기를 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출시한 업계 최소형 15리터 전자레인지는 최근 출시 1년만에 누적 판매량 20만대를 돌파했다. 특별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지난 7월말 출시한 6㎏ 소형 일반 세탁기도 공간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입소문만으로 월 4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국내 유일의 7㎏, 9㎏ 소형 드럼세탁기도 싱글족 시장을 공략한 결과 월 평균 판매 1만대를 돌파,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전무는 “세계적으로 절전 가전이 꾸준히 화두로 부상하면서 대우는 이를 반영한 대기전력 제로 전자레인지도 출시했다”며 “세계 어디에 내놔도 대우 제품임을 알아볼 수 있는 특색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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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요리 레시피가 포함된 전자레인지 제품을 현지에서 설명하는 모습.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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