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오지 마!” 강도 협박에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쫓아가보니 어느새 강도와 대치하는 상황에까지 놓이게 됐다. 칼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강도를 제압하는 일이란 쉬운 일은 아니다. 칼로 위협하며 강도가 다가오는 순간 김정웅 집배원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칼을 든 강도의 손목을 발로 찼다. 칼을 놓치자 김정웅 집배원은 강도를 제압했다(전과 8범 강도와 벌인 사투-북대구우체국 김정웅 집배원).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직원의 활약상을 한데 모은 ‘오늘도 하늘이 맑습니다’란 제목으로 우정가족 미담집을 펴냈다. 올해 세 번째다. 헌혈과 노래를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한 우체국 직원, 교통사고를 당한 상황에서도 우편물을 챙긴 집배원 등 30건을 담았다.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선행도 수록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직원이 모두 4만3000여 명에 달해 평소 선행과 미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책은 배달 예정 문자메시지를 보낸 집배원에게 전화를 걸어 익사 직전에 생명을 구한 사연, 축사에 불이 난 것을 보고 조기에 진화해 한우 200마리를 구한 내용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있다. 특히 전문작가가 당사자들과 일일이 인터뷰를 해 쓴 글이어서 상황이 뚜렷이 그려진다.
인천 달동네에서 집을 고쳐주고 문제가 생기면 뚝딱 해결해주는 ‘학익동 맥가이버 집배원’은 어려운 독거노인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작은 불편함을 해결해주는 집배원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의 가방에는 드라이버, 나사못 등 공구들이 넘쳐난다.
또 산 속으로 매일 편지를 배달하는 ‘무덤으로 배달되는 편지’는 세상을 떠난 할머니를 잊지 못하는 할아버지 편지를 하루도 빼놓지 않고 배달하는 집배원 사연을 담았다. 이밖에 날치기를 잡은 우체국 직원, 파출소와 합동으로 보이스 피싱을 막은 미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집배원 형제, 경로당을 건립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직원 등 감동적인 내용이 많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웃의 수호천사로서 우체국 직원의 가슴 뭉클한 선행을 생생하게 담았다”며 “우체국은 앞으로도 국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